전기차 '쏘울EV' 시속 150km로 달려보니…
최대출력은 111마력, 최대토크 29kgf.m...1회충전 148km 주행
- 류종은 기자
(화성=뉴스1) 류종은 기자 = 전기자동차 '쏘울EV', 조용하지만 빨랐다. '골프카트' 정도의 속도를 예상한 탓인지 더 빠르게 느껴졌다. 최대 29kgf.m의 토크가 전해주는 순간 가속력은 웬만한 디젤자동차 이상이었다.
기아자동차(대표 이삼웅)는 11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주행시험장에서 '쏘울EV' 미디어시승을 진행했다. 이날 총 시승거리는 왕복 3km로 짧았다. 다만 저속, 가속, 슬라럼 등의 다양한 코스로 구성돼 쏘울EV의 주행성능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기아차는 '올뉴 쏘울'을 기반으로 쏘울EV를 개발했다. 때문에 차체크기도 전장 4140mm, 전폭 1800mm, 전고 1600mm 등 올뉴 쏘울과 동일하다. 쏘울EV의 라디에이터 그릴엔 AC완속과 DC급속 2종류의 충전 포트가 내장돼 있다.
내수용 모델에는 '차데모(CHAdeMO)' 방식의 급속충전을 채택하고 있다. 덕분에 쏘울EV는 24분만에 충전을 완료할 수 있다. 북미용 모델에는 '콤보(TYPE1)' 급속충전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쏘울EV의 클러스터페시아(계기판)는 전기차 전용으로 제작, 차량의 주행상태와 배터리용량, 주행가능 거리 등을 알려줬다.또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을 통해 주행가능 영역과 가까운 급속·완속 충전의 위치를 알 수 있다. 아울러 쏘울EV의 에너지 흐름, 에너지 사용현황도 표시해주며 차세대 전기차 전용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유보 e서비스'도 적용됐다.
1회 충전으로 148km를 달리는 쏘울EV는 급속충전시 24~33분, 완속충전시 4시간2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기아차가 지난 2012년에 출시한 '레이EV(91km)', 경쟁차종인 르노삼성차의 'SM3 Z.E.(135km)'보다 우수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11.2초 걸리며 최고속도는 145km, 최대출력은 111마력, 최대토크 29kgf.m이다.
운전석에 앉아서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 시동이 걸리는 전자음이 들릴 뿐, 아무런 소음과 진동이 없었다. 몇번을 반복해도 같았다. 기어를 'D(드라이브)'로 바꾸고 서서히 출발했다. 기아차는 안전을 위해 시속 20km 이하로 주행할 때 가상의 엔진음이 들린다고 했다. 가상의 엔진음은 밖에서만 작게 들릴 뿐, 실내로 유입되지는 않았다.
고속주행 구간에서는 액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았다. 고개가 뒤로 젖혀질 정도로 순간가속력이 좋았다. 다만 111마력에 불과한 낮은 출력 때문에 가속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약 15초 정도 지나자 시속 150km까지 가속할 수 있었다. 제원상 최고 속도인 145km보다 더 빨랐다. 남양연구소 연구원에 따르면 내리막길에서는 시속 160km 이상도 가능하다고 했다.
슬라럼 코스에서는 차량의 균형과 차체 쏠림 정도, 곡선 구간에서의 주행 안정성 등을 알 수 있었다. 쏘울EV는 박스카와 MPV(다목적 차량)의 중간 형태로 슬라럼에서의 주행안정성이 좋은편은 아니었다. 서스펜션도 부드러워 쏠림현상도 심한 편이었다. 조수석에 앉은 연구원이 오른편 상단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휘청거릴 정도였다.
쏘울EV 핵심부품의 보증기간은 10년·16만km이다. 기아차는 쏘울EV의 판매 가격을 4200만원 전후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최대 900만원)을 받으면 200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의 SM3Z.E.(1925만~2038만원)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je3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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