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살까" 금보다 더 뜨거운 '은'…3달 만에 2배로 뛰었다
은 선물 93.55달러…지난해 10월 이후 3달 만에 2배 '껑충'
트럼프 불확실성·첨단산업 구도 변화에 은 수요 증가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국제 은(銀) 가격이 금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금값 상승 흐름에 동조한 데다 산업 수요 확대가 겹치면서 올해 들어서만 22% 올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 종가는 트로이온스(약 31.1g) 당 93.55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5일 종가(76.65달러) 대비 약 2주 만에 22% 오른 수준이다. 이후 은값은 계속 오르다 지난 14일 사상 처음으로 9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은값은 앞서 지난해 10월 13일 1980년 1월 은 파동 당시 기록했던 최고가 48.7달러를 45년 만에 경신했는데, 이후 불과 3달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은값 급등의 1차 배경으로는 금값 랠리가 꼽힌다. 금값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급등했다.
은은 금과 가격 연동성이 높아 통상 금 가격에 따라 함께 등락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최근 금값 상승이 은 가격 또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견제하는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뒤 금과 은 가격은 일제히 급등했다.
19일(현지시간) 오전 3시 기준 금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8%, 은 가격은 5.2% 상승세를 기록했다.
첨단 산업 발전으로 은 수요가 늘어난 점도 은값 상승을 부추겼다.
은은 산업용 수요 비중이 높아 경기·기술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최근 인공지능(AI)과 전기차, 태양광 설비 등 첨단 산업에서 은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미국은 지난해 11월 은을 '핵심 광물'로 지정하며 전략 자원으로서 은의 가치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은 가격은 14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계속된 은의 급등세에 투자에 뛰어들기보단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의 보완재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은) 실질금리 변화와 통화·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경에서는 안전 자산적 성격이 부각되는 한편 ESG·전기화·AI 인프라 확산 국면에서는 산업 수요에 기반한 가격 지지력을 동시에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자산배분 관점에서 은은 단기 가격 베팅보다는 정책 환경과 산업 전환이 교차하는 국면에서 중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자산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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