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환율 1352.8원으로 하락…유가 하락·PCE 관망(종합)

연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 40%대로 낮아져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9.30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역사적 고점권에 머물며 위험자산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한국의 교역조건 개선 기대에 135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시장은 이날 저녁 발표되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시하고 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거래 종가보다 3.9원 내린 1352.8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 가동 확대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한국의 교역조건 개선 기대가 높아지면서 원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도 달러 강세를 제한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1.9로 전월 88.6과 시장 예상치 89.0을 모두 밑돌았다. 8월 구인건수도 707만 9000건으로 전월 733만 5000건과 시장 예상치 722만 8000건을 하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을 둘러싼 의견이 엇갈렸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서둘러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고, 이후 선물시장에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40%대로 낮아졌다. 반면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어 추가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원화 약세 요인으로 남아 있다. 전날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10년물이 5.29%, 30년물이 5.62%까지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0.19% 오른 101.39를 기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채금리는 글로벌 자산가격의 기준이 되는 만큼 고금리는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는 글로벌 위험선호를 위축시키면서 원화에도 잠재적인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저녁 발표하는 미국 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긴축 기대와 미국 국채금리, 달러화 방향이 다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지표 둔화는 연준의 연속 긴축 명분을 약화시켜 달러의 추가 강세를 제한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장기금리가 역사적 고점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위험자산에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