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말 네고에 환율 1350원대로…강달러·중동 불안은 하단 지지

"견조한 반도체 수출 덕에 수출업체 네고 물량 유입"
"증시 외국인 순매도는 환율 상단 끌어올리는 요인"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9일 장 초반 135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과 글로벌 달러 강세가 환율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분기말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

29일 오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거래 종가보다 6.20원 내린 1358.90원을 기록했다.

간밤 달러화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 속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26 오른 101.197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7일 휴전안을 공식 거부한 데 이어 중간선거 이후 군사적 압박을 재개할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미국과 이란의 합의 기대가 약해졌다. 이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달러화도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다만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을 상대로 각각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고 달러 강세도 제한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분기말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원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역내 달러 공급이라는 완충 재료가 버텨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견조한 반도체 수출을 바탕으로 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분기말을 맞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매수 수요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국내 증시로 전이돼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질 경우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커스터디 매수 물량이 환율 상단을 다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오늘 환율은 분기말 네고 물량과 엔화 동조화, 중동 불확실성과 투자심리 악화가 맞서는 가운데 136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