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인상 경계에도 엔화 강세…달러·원 1340원대 중반 등락

일본은행 추가 금리 인상 기대…원화 연동 가능성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경계가 커졌지만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엔화 강세로 달러·원 환율이 134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14일 오전 9시 5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인 1345.9원보다 0.5원 내린 1345.4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뒤 연준의 추가 긴축 경계가 높아졌다.

미국의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올라 예상치인 0.2%를 웃돌았다. 이에 시장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87% 안팎까지 높아졌다.

미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통화정책 기대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bp 오른 4.27% 수준을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도 장중 4.98%까지 치솟았다. 다만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장기금리의 상승 폭은 제한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37% 내린 배럴당 100.0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물가 경계에도 강보합에 그쳤다.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달러·엔 환율은 153.61엔으로 0.81엔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BOJ가 9월에 금리를 올리고 내년 1월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까지 반영하면서 엔화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다.

원화도 엔화 강세에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은 환율의 상단을 누르는 요인이다.

반면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거주자의 해외투자용 달러 환전 등 실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올 경우 역내 달러 실수요 주체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 낙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상 경계 속 BOJ 인상 베팅이 촉발한 엔화 강세에 1340원 하회를 시도한 뒤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기업 네고 물량이 상단을 무겁게 만들겠지만 수입 결제와 거주자 해외투자 환전 수요 등 실수요 저가 매수는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