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금리에 美반도체주 일제히 하락…삼전닉스 3%대 약세[핫종목]

자사주 매입은 수급 안전판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0.33p(3.08%) 하락한 6625.47, 코스닥은 18.45p(2.25%) 내린 802.8에 거래를 시작했다.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재개로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2일 오전 9시 7분 기준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8000원(3.07%) 내린 25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5만 8000원(3.43%) 하락한 163만 5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주가 일제히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14%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31%,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64% 하락했다.

AI 반도체주인 엔비디아와 AMD도 각각 1.51%, 2.30% 내렸다.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각각 3.74%, 3.61% 급락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와 시장금리의 동반 급등이 반도체주를 압박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2%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도 4.6% 상승한 94.6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4.798%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 상승은 미래 이익에 적용되는 할인율을 높이는 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AI·반도체주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된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진행 중인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추가 하락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2거래일간 외국인과 개인, 기관이 코스피에서 모두 순매도했지만기타법인이 3조 3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기타 법인 순매수에는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예정액 15조 원 가운데 약 3조 6000억 원을 집행해 11조 4000억 원가량이 남았다. SK하이닉스는 40조 원 가운데 약 9조 7000억 원을 집행했으며 잔여 매입액은 약 30조 3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금액 기준 진행률은 각각 23.8%, 24.4%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탄력적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며 "현재 매입 속도가 유지된다면 3분기 실적 시즌 전인 10월 중순까지 한 달 정도 수급 안전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