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개미·기관' 빠져나간 코스피…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구원투수
매크로 악화에 8월 외인 10조 순매도…금융투자 올해 처음 순매도 전환
"자사주 매입 단기 수급 지탱…매크로 완화 따른 외국인 순매수 전환 필요"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매입'이 단기 수급에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기타 법인은 코스피를 11조 9940억 원 순매수했다. 올해 7월까지 평균치(2조 3010억 원)의 5배를 웃도는 규모다.
이중 SK하이닉스 순매수 규모는 8조 5380억 원, 삼성전자는 3조 2680억 원에 달하며 수급 대부분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부터 '40조 원' 규모의 자사주 2407만 주 매입·소각 이행을 위해 장내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취득 기간은 오는 11월 19일까지다.
삼성전자 역시 임직원 보상을 위해 11월 21일까지 총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지난달 들어 기타 법인 매수세가 껑충 뛴 것으로 풀이된다.
'삼전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최근 정체된 코스피 수급에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만 코스피 시장에서 10조 1760억 원을 팔며 넉 달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5200선까지 급락했던 지난 7월(9조 8940억 원)보다도 순매도 규모가 늘었다. 8월 들어 코스피가 반등하면서 중순까지 수급이 개선됐지만 이후 장기금리와 유가 상승 리스크가 부각되며 다시 순매도 양상을 보였다.
기관 역시 순매도로 돌아서며 5조 640억 원 팔았다. 금융투자 수급이 급격히 악화한 영향이 컸다. 금융투자는 ETF 시장 확장세에 올해 들어 7월까지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조 1450억 원 순매도로 수급이 급격히 위축됐다. 6월 한때 500조 원을 넘어섰던 ETF 순자산 규모도 450조 원대로 감소했다. ETF 성장세를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했던 점을 고려하면 개인 수급 이탈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개인 투자자 수급 역시 정체된 모습이다. 개인은 8월 한 달간 3조 2350억 원 사들이며 넉 달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 35조 원, 6월 42조 원과 비교하면 10분의 1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7월 5조 원과 비교해도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 증시 예탁금도 100조 원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삼전닉스' 자사주 매입이 당분간 단기 수급을 지탱할 것이라 보고 있다. 전날에도 코스피는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 기타 법인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특히 수급상 전날 개인·기관·외국인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세 수급 주체가 동반 순매도를 기록한 건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2017년 10월 이후 처음이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기업이 11월 중순까지 합산 55조 원가량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는 공시를 했고 20일 이후 31일까지 누적순매수 기준 단순 환산 시 약 27거래일간 추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자사주 매입은 상방 요인은 아닌 만큼 수출 데이터를 통한 업황 호조 확인이나 매크로 불안 진정 등에 따른 외국인 매수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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