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재고조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환율 1410원대 초반

외국인, 코스피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어가 원화 강세

코스피가 7100선을 회복하며 상승 출발한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오고 있다. 2026.8.18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유입과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18일 오전 9시 5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보다 6.50원 내린 141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다 중동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에 따라 설정한 60일간의 협상 시한이 지난 17일 뚜렷한 성과 없이 만료된 가운데 미국은 이번 주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 발표를 예고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경계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여기에 1410원 선에서 대기 중인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은 환율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간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가 동반 상승한 데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원화 강세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시한이 뚜렷한 성과 없이 만료되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예고하면서 지정학적 경계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1410원 선에서 대기 중인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도 환율 하단을 공고히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간 만큼 오늘도 외국인 순매수세가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역외 커스터디 매도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엔화 개입 기대가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환율은 중동 불확실성 경계와 실수요 저가 매수에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역외 커스터디 매도와 수출 네고 물량에 상단이 제한되며 141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