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한 달, 최고의 하루"…코스피 18%↑ SK하닉 '上' [시황종합]
코스피, 역대 최대 상승률로 마감…월간 하락률 역대 3위 기록
외인, SK하닉·삼전만 6조원 집중 매수…개미는 10조 순매도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7월 내내 급락을 거듭했던 코스피가 마지막 거래일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에 나섰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코스피는 하루 만에 1000포인트 넘게 급등했다. 다만 이 같은 폭등에도 7월 월간 수익률은 마이너스(-)22%로 역대 세 번째로 큰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쳤다.
17.91% 상승은 코스피 사상 최대 상승률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11.95%였다.
지수가 하루 만에 1000포인트 이상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대 상승폭은 지난 6월 9일 기록한 612.52포인트였다.
외국인은 7조 2201억 원, 기관은 1조 1469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8조 2609억 원을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를 합산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8조 7927억 원이다. 종전 최대 기록인 지난 5월 4일의 3조 9108억 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000660)를 3조 6061억 원, 삼성전자(005930)를 2조1168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두 종목에만 약 6조 원을 집중 투자했다.
이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나란히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양 시장 합산 개인투자자 순매도세는 10조 3670억 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4조 4296억 원)와 삼성전자(3조 2731억 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날 우선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2~4위인 SK하이닉스(000660)(29.95%), SK스퀘어(402340)(29.91%), 삼성전기(009150)(29.92%)는 모두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005930)는 26.81% 급등하며 상장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성전자우(005935)(26.49%), 삼성생명(032830)(17.99%), 현대차(005380)(10.54%), LG에너지솔루션(373220)(2.50%), KB금융(105560)(0.66%)도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2.75%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수익성 악화 우려 해소가 반등 기폭제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저(Azure) 클라우드 사업의 견조한 성장과 설비투자(CapEx) 확대 계획을 제시했고, 아마존도 AWS 성장세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 방침을 내놓으며 시장의 우려를 덜어냈다.
수급 불안도 진정되는 분위기다. AI 관련 종목에 대규모 레버리지 투자를 했던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캐피털'(Situational Awareness Capital)의 포트폴리오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반도체주 급락을 키웠던 디레버리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강제 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증시 하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수급 불안이었다"며 "테크 레버리지 펀드 강제 청산과 포트폴리오 매각으로 악성 매물 출회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음 주에는 AMD와 샌디스크 실적 발표, 미국 고용지표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 만큼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74.98포인트(11.63%) 오른 719.7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96억 원, 2967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695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원익IPS(240810)(27.92%), 피에스케이(319660)(27.81%), 주성엔지니어링(036930)(26.65%), 리노공업(058470)(16.12%),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6.09%), 에코프로(086520)(12.04%), 알테오젠(196170)(10.38%), 에이비엘바이오(298380)(9.87%), 에코프로비엠(247540)(7.25%), HLB(028300)(2.17%)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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