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익성 우려 완화"…삼전·SK하닉, 프리마켓서 10%대 강세
MS, AI 투자 확대에도 수익성 입증…아마존 AI 투자 확대
"레버리지 펀드 손실로 강제 매도 물량 부담 줄어"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반도체주가 프리마켓에서 급반등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대형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 부담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31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오전 8시 34분 기준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3만 원(14.49%) 오른 23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도 17% 넘게 상승하며 150만 원대를 회복했다.
이 밖에도 SK스퀘어(402340)(15.27%), 삼성전기(009150)(16.15%), 삼성생명보험(032830)(10.04%), 삼성물산(028260)(10.03%) 등도 급반등했다.
현재 프리마켓에서 거래 중인 601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0.27%다.
이날 강세는 간밤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등한 영향이다. 대형 헤지펀드의 테크주 강제 청산에 따른 디레버리징 마무리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마이크론이 18.4%, 샌디스크가 26.0% 급등하는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3.92포인트(1.19%) 오른 5만2208.0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48포인트(1.66%) 상승한 7437.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79.24포인트(2.78%) 오른 2만5122.18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어냈다.
시장에서는 최근 한 달 동안 증시를 압박했던 AI 투자 사이클 둔화와 수익성 악화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Azure)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고 견조한 현금흐름을 유지하며 AI 투자 확대에도 수익성을 입증했다. 메타 역시 현금흐름 감소로 주가는 약세를 보였지만 광고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27% 증가하는 등 본업 경쟁력이 확인됐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자유현금흐름(FCF)은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AWS 매출 성장률이 전년 대비 37%로 예상치를 웃돌았고, 내년 설비투자(CAPEX) 계획을 기존 2000억 달러에서 2200억 달러로 확대했다. 아마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 넘게 상승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부담이 완화하고 있다.
오픈AI 출신 레오폴드가 운용하던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캐피털(Situational Awareness Capital)' 펀드가 청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반도체주 급락을 유발했던 강제 매도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분석이다.
해당 펀드는 약 4배 레버리지를 활용해 AI·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했지만 최근 주가 조정으로 마진콜 압박을 받았고, 헤지펀드 시타델이 대부분의 포지션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주 급락에는 레버리지 펀드들의 손실에 따른 강제 매도 물량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레오폴드 펀드 청산으로 디레버리징 작업도 후반부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날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콘런스콜에도 장 막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은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반등 시 매도 물량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라며 "급락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레버리지 투자로 만회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수급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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