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쇼크에 패닉셀…코스피 6000·코스닥 700 붕괴[시황종합]

외인, SK하이닉스 3.2조·삼성전자 1.6조 순매도
"실적 확인한 뒤 반등의 명분 찾을 가능성"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중국 반도체 기술 경쟁 우려가 촉발한 매도세가 투자심리 위축과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패닉셀에 휩싸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에는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장중 6000선과 700선이 각각 무너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2.09포인트(10.84%) 하락한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했다. 장중에는 5992.91까지 밀리며 지난 4월 14일 이후 약 3개월 반 만에 6000선을 하회했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조 3276억 원, 6363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4조 9664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3조 2092억 원, 삼성전자를 1조 6351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6000선이 붕괴된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7.28 ⓒ 뉴스1 김성진 기자

시장은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생산능력 확대 우려에 더해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YMTC)의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또 엔비디아가 오픈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해 2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보증을 제공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했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리도 낙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비롯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단일종목 레버지리 상장지수펀드(ETF) 예탁금 상향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관련 증자 물량 상장 등 수급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옥시아가 급락하고 미국 메모리 업체들도 시간 외 거래에서 낙폭을 확대하면서 메모리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추가로 악화됐다"며 "반도체 업종 급락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면서 전 업종으로 하락세가 확산됐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6%)는 상승했다. 하락 종목은 삼성전기(009150)(-15.92%), SK스퀘어(402340)(-15.6%), SK하이닉스(000660)(-14.65%), 삼성전자(005930)(-13.39%), 삼성전자우(005935)(-12.01%), 현대차(005380)(-9.68%), 삼성생명(032830)(-8.51%), LG에너지솔루션(373220)(-5.71%), KB금융(105560)(-4.29%) 등이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697.45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4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70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 역시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한 것은 지난 6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59억 원, 515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345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파마리서치(214450)(1.49%)는 올랐다. 하락 종목은 원익IPS(240810)(-15.57%), 주성엔지니어링(036930)(-14.08%), 리노공업(058470)(-11.75%),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0.2%), 에코프로(086520)(-9.8%), 에코프로비엠(247540)(-7.87%), 에이비엘바이오(298380)(-5.23%), 알테오젠(196170)(-4.97%), HLB(028300)(-3.34%) 등이다.

한편 미국 증시 선물도 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현재 나스닥100 선물은 0.93%, S&P500 선물은 0.27% 하락하고 있다.

28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732.09포인트(p)(10.84%) 하락한 6023.66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9.01포인트(p)(7.72%) 하락한 705.85로 마감했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향후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결국 핵심은 실적"이라며 "셀레스티카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상승한 것은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서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선행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은 실적을 확인한 뒤 반등의 명분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