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서킷 발동한 코스피…"과도한 폭락, 마지막 고통 구간일 가능성"
"연쇄 조정 과정서 시장 면역력 약해진 탓"
"7월 저점 형성 후 8월 반등 이어질 가능성 높아"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올해 들어서만 여덟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중국발 메모리 충격이 국내 증시를 다시 급락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하락이 펀더멘털보다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며 8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8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지난 13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이드카의 일상화는 그렇다 치더라도 올해 서킷브레이커를 이렇게 자주 경험하는 것이 정상인가 싶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중국 메모리 업체발 충격 △코스피 120일 이동평균선 이탈에 따른 기술적 부담 △주 중반 예정된 국내외 대형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 등을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자체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 소식이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과 글로벌 메모리 경쟁 심화 우려를 자극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기업명이나 성능, 양산 일정 등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반도체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관련 뉴스만으로도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하락은 펀더멘털 악화보다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발 뉴스지만 근본적으로는 연쇄 조정 과정에서 시장의 면역력이 크게 약해진 영향이 더 크다"며 "현재 폭락은 다분히 과도한 성격이 짙다"고 진단했다.
이어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의 현실적인 둔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밸류에이션과 상대강도지수(RSI), 이격도 등 주요 기술적 지표도 모두 과매도 구간을 가리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오는 29일 예정된 SK하이닉스와 미국 M7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를 높이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처음으로 저점 반등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 진입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주당순이익(EPS)이 30% 감소하더라도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를 밑도는 저평가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팔 수 있는 물량은 대부분 시장에 나온 상태로 이제는 한 방향으로 쏠린 포지션이 되돌려지는 과정이 남았다"며 "주식시장은 통상 경기보다 4~5개월 선행하는 만큼 7월 저점을 형성하고 8월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금은 공포에 물량을 넘길 구간이 아니라 분할 매수로 대응할 시점"이라며 "산이 높았기에 골이 깊었고 이제 그 골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지막 고통의 구간일 가능성이 높고, 조정폭이 컸던 만큼 반등 속도도 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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