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탐욕 사이' 14일 간 사이드카 10번…빅테크 실적 '초긴장'

최근 4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극에 달한 변동성
빅테크 실적 이후 외국인 수급·반도체 투심이 변수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하며 6700선을 회복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고 있다. 2026.7.21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7월 14거래일 간 코스피 시장에 10번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반도체 쏠림 장세에서 주가 조정과 반등이 거듭되며 변동성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14거래일 간 코스피 시장에는 4번의 매수 사이드카와 6번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들어선 누적 39회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2월 3회 △3월 7회 △4월 3회 △5월 6회 △6월 10회의 사이드카가 발동됐음을 고려할 때 올해들어서도 최근 변동성이 극에 달한 모습이다.

최근 4거래일 간은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연달아 발동됐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반도체주 상승과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에 코스피가 6% 넘게 오르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 16일과 20일에는 중동 긴장 재고조와 중국AI발 반도체주 투심 약화에 이틀 연속 낙폭을 키우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이날 수출 호조와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본격화 소식에 반도체주가 반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시장을 자극하는 이슈 하나 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지수가 출렁이는 모습이다.

극에 달한 변동성의 근본 원인은 반도체주 쏠림이다. 투자 판단이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주가는 급락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이달 들어 22%, 31% 내렸다. 주가 반등 역시 두 종목에 집중되면서 두 종목이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62%에 달했다. 코스피가 9000선을 넘은 지난달 18일(56.87%)보다는 개선됐지만 쏠림이 여전하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 이탈과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급격히 치솟은 코스피의 대안으로 일본, 중국 시장이 떠오르면서 아시아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하는 외국계 자금은 주가 조정의 빌미가 생길때마다 차익실현을 거듭했다. 다만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는 이달 들어 잦아들고 있는데, 폭풍 매수로 증시 하방을 방어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역시 잠잠해지며 주가 급등락세 역시 여전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거래 대금은 24조 5490억 원으로 이달 초인 1일(39조 9990억 원)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역시 목표 배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주가 등락폭을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에 금융당국이 지난 16일 보완책을 내놨지만 예탁금 상향 등의 실제 시행은 다음달로 예정되며 거래량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전문가들이 집중하는 시장 분기점은 이번주부터 이어질 알파벳, MS, 메타, 애플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 발표 일정이다. 오는 24일에는 월초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도 예정돼있다. AI 투자 과잉과 수익화 논란을 충분히 해소시킬 지가 관건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수급이 계속 개선세를 이어갈 지도 주목된다. 외국인 수급 안정세에 월초 1560원에 육박했던 달러원 환율은 1470원대까지 하락 안정한 상황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2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우호적인 수급 동향이 지속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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