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갔던 '조방원' 연저점으로 털썩…증권가 "반등 모멘텀 살아있다"
한화오션·두산에너빌·한화에어로 연저점 수준으로 급락
증권가 "주가 하락에 목표가 하향…모멘텀 구체화 시점 다가와"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지난해 코스피 랠리의 시작을 이끌었던 '조방원'(조선·방산·원전) 종목이 연저점 수준으로 급락했다. 수주 계획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반등장에서도 반도체 위주로 주가 회복세가 나타나며 주가가 정체된 모습이다. 낮아진 주가 수준에 증권가는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지만, 모멘텀은 여전하다 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화오션(042660)(7만 6800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7만 9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87만 2000원)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6000선까지 밀려나자 최근 주가 상승세가 저조했던 이들 종목도 낙폭을 키웠다.
다음날 코스피가 다시 7200선까지 회복하며 주가가 반등하긴 했다. 하지만 한화오션(14만 9900원·-49%) 두산에너빌리티(13만 6400원·-4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3만 7000원·-43%) 등 여전히 최근 1년래 최고 종가에서 절반 가까이 주가가 빠진 상태다.
'조방원'은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 랠리 초입을 이끈 선봉장이다.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대미 수주 기대감이 커지며 일제히 급등했고, '이천피'에서 '사천피'를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본격적인 랠리를 시작하며 상승세가 주춤해지더니, 올해 들어 '반도체 2강 독주'가 본격화하며 조정을 거듭했다. 반도체 쏠림이란 수급적 문제도 있었지만, 주가가 너무 올랐고 기대만큼 실적과 수급이 뒤따르지 못한 점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주가가 하락한 만큼 증권가도 줄줄이 목표가를 내린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증권가 목표가가 200만원에 육박했지만, 최근에는 140만원까지 내려왔다. 한화오션도 18만원에서 11만원까지, 두산에너빌리티도 16만원대에서 13만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목표가 하향 조정 움직임과 달리 '조방원' 업종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전망에 대해 "펀더멘털의 측면에서 주가 반등을 위한 조건은 충족했으며 무엇보다 수주 지표가 예상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는 높은 기저에도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국내 개별 기업들도 전년 연간 수주의 81%에 해당하는 수주를 이미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배수를 조정해 목표가를 하향했음에도, 상승여력은 크게 남아 있다는 점은 그만큼 최근 조정이 과격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반대로 현재 조선주가 시장의 관심을 환기시킬 모멘텀만 있다면 반등이 가능한 상태로도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방산주에 대한 시각도 비슷하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방위산업은 대형 수주공백 지속,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실패에 따른 나토 진입장벽 우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중동향 계약지연 우려 등으로 코스피 대비 확연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신규 수주 지연인데 방산 5사 모두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다수의 수주 모멘텀이 현실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원전 업종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원전산업 부응책에 시동을 걸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양국 협력 모멘텀이 구체화할 시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원전산업 부활에 힘쓰고 있지만 프로젝트 구조상 한국과 일본 정부 및 회사들의 참여는 필수적"이라며 "부족한 SPC 출자 회사, 핵심 주기기의 제작 능력 부족, 제한적인 시공 능력과 경험은 우리 협력 없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원전산업 부활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의 참여 여부 역시 명확해질 전망"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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