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안 되는 '롤러코스피' 질렸다…다시 '국장 탈출' 美 주식 순매수

개인, 7월 美 주식 8763만 달러 순매수…국내 예탁금 한달새 30조 증발
삼전닉스 순매수 규모 줄이고 미국 반도체주 매수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전거래일 대비 49.90p(0.73%) 오른 6856.83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5.38p(1.92%) 내린 783.98에 마감했다. 2026.7.14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널뛰는 국내 증시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탈출하고 있다. 국내 증시 예탁금은 줄고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날로 늘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9거래일간 개인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8763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고공행진하던 지난 4~5월 미국 주식에 투자하던 개인들은 매도 우위로 방향을 틀었다. 5월만 해도 한 달간 미국 나스닥이 8% 상승할 때 코스피는 28% 급등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주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코스피가 급격히 출렁이고 국내 반도체주 역시 조정을 보이자 상황은 급변했다.

조정도 조정이지만 변동성이 너무 컸던 것도 피로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올해만 코스피 시장에 35번의 사이드카와 7번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이중 절반인 사이드카 17번이 5월 말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이후 발동되며 비정상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증시로 탈출한 서학개미들이 주로 반도체주를 사들인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 ETF(SOXL)'이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일일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뒤를 이었다.

메모리 피크아웃론은 글로벌 증시 전반에 타격을 줬지만, 국내 '삼전닉스'의 급등락이 더 컸던 영향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여전히 순매수하고 있지만, 주간 순매수 규모는 줄고 있다. 1주 차(6월 29일~7월 3일)에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5조 600억 원어치 사들였지만 2주 차(7월 6일~10일)에는 2조 1810억 원으로 규모가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7조 7920억 원에서 3조 7150억 원으로 역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변동성 장세에서 시장 방향을 읽기 어려워진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도 돈을 빼기 시작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136조 원까지 치솟았던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13일 109조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한 달도 안 돼 증시 대기 자금이 30조 원 가까이 증발한 것이다.

wh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