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아웃설'에 발목 잡힌 삼전닉스…TSMC ·ASML 실적에 촉각

이번 주 TSMC 실적 발표·美물가지표·韓금통위
"피크아웃설 의견 분분…빅테크 실적과 교차검증 수요 커져"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SK하이닉스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7.10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이번 주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연달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메모리 피크아웃설에 발목 잡힌 '삼전닉스'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모리 피크아웃'설 발목잡힌 삼전닉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15일 네덜란드 ASML을 시작으로 16일 대만 TSMC와 시게이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차례로 공개된다.

최근 메모리 사이클이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피크아웃'설이 부각되면서 이들 기업의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 상향 여부 등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전주 대비 7.9%, 10.1% 하락했다. 고점 대비로는 23.9%, 27.0% 하락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영업이익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고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ADR 상장이라는 '빅이벤트'를 앞두고도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메모리 피크아웃설이 부각되며 글로벌 반도체주 투심이 악화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낙폭을 키운 영향이다.

긍정 일색이던 증권가 전망에도 균열이 감지됐다. 지난주 키움증권은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43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하향했다. 코스피 랠리가 시작된 지난해 이후 처음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그 동안 EPS 성장에 기반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EPS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는 하반기에는 '메모리 산업의 변화 요인'들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최근 메모리 피크아웃설의 시발점은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이었다. 메모리 공급 부족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고, 이런 '칩인플레이션'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애플이 자사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을 선언한 것이다. 애플이 메모리 공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중국산 메모리 수입 허가를 요청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메타의 AI클라우드 사업진출설도 '피크아웃' 논란을 부추겼다. 메타가 AI인프라를 과잉 구축한 나머지, 클라우드 신사업으로 잉여 자원을 수익화한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다.

이 소식들은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빅테크들이 설비 투자를 줄이거나 대체 기술을 개발하면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저물 것이란 우려로 이어졌다.

월말 빅테크 실적 앞두고 관망세 전망

물론 여전히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여전히 초입 단계에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 중론이다. 메모리 피크아웃은 과장됐으며 최근의 폭락은 외국인 리밸런싱과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키운 수급 불균형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메타발 피크아웃설도 메타가 삼성전자와 샌디스크 등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는 소식으로 일단락됐다.

다만 지난주 삼성전자 사례처럼 이번 주 글로벌 반도체주 실적에 반도체주 주가가 바로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데다 월말 예정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과의 교차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반도체 기업 가이던스와 빅테크 설비투자 확대 지표 상호검증을 위해 이번 주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의 추세적인 재상승을 위해서는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AI 수요 지속 및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확대를 뒷받침하는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펀더멘털과 무관한 가격 변동성에 따른 자금 이탈이 소화된 이후 유의미한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시 부각될 금리 영향력

이번 주에는 금리 관련 주요 이벤트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14일~16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물가지표들은 최근 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6월을 정점으로 피크 아웃 가능성을 높이며 금리 상승 압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6일에는 한국은행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란 전망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금리 인상 자체보다 추가 인상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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