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급' 265억달러 유입…SK하이닉스 환전 물량에 외환시장 들썩
ADR 공모대금 약 40조 원…코로나 때 '통화스와프'급 규모
상당 금액 원화 순차 환전 전망…환율 하방 압력 기대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ADR(주식예탁증서) 상장으로 조달한 약 265억 달러(약 39조 84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국내 외환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상당 규모의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500원대 고환율 흐름을 완화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달러 공급 규모가 과거 한미 통화스와프 공급액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외환 수급 개선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ADR 발행으로 조달한 공모대금 약 265억 달러는 오는 14일 SK하이닉스로 납입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이 자금 대부분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P&T7 첨단 패키징 공장,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 국내 투자에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에 들어온 대규모 달러 자금 상당액이 순차적으로 원화로 환전될 것이란 의미다.
외환시장에서는 대규모 달러 유입이 상당 기간 이어진 고환율 기조를 누그러뜨릴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국인 증시 순매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지연 등이 맞물리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달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 이벤트는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ADR 상장을 앞두고 대규모 환전 물량 경계감이 반영되며 한 달여 만에 달러·원 환율이 15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상장과 대금 납입이 이뤄지기 전이지만 SK하이닉스가 선물환 매도 등 선제적인 환 헤지 물량을 출회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대규모 달러 공급이 대기하고 있다는 경계감이 선반영되며 환율을 강하게 끌어내린 것이다.
이번 상장과 대금 납입으로 외환시장에 유입되는 달러 규모 역시 '통화스와프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조달한 265억 달러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체결됐던 한미 통화스와프로 공급된 달러 규모(198억 7200만 달러)를 웃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후 원화 환전 수요가 집중되며 달러·원의 하방 압력이 기대된다"며 "환전 물량에 따라 1400원대로의 하향 돌파 시도도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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