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PICK]'검은 화요일' 하루 만에 코스피 910 포인트 증발
SK하이닉스·삼성전자 12%대 하락
코스피 8200선 추락…반도체주 급락에 투자심리 얼어붙어
- 구윤성 기자,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이호윤 기자 = 국내 증시가 23일 외국인 매도세와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820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도 8%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0.71포인트(9.99%) 내린 8203.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76.88포인트(7.94%) 하락한 891.52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12% 안팎 급락했고 삼성전자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올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가파르게 상승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도 시장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까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면서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업종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중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 코스피 하락률이 8%를 넘어서자 모든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작동했다. 최근 급격한 변동성 확대 속에 시장 안정장치가 다시 가동된 것이다.
증권업계는 미국 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글로벌 기술주 조정이 국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국내 반도체 대장주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올해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AI·반도체 중심 랠리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대표 종목으로 꼽혀 왔다.
이날 코스피의 9.99% 하락은 국내 증시 역사상 손꼽히는 급락 사례로 기록됐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올해 3월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낙폭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주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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