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미장 순매수 전환…스페이스X 수익률 '주의보'
이틀째 급락 IPO 효과 소멸에도…사흘간 3조 폭풍 매수
다음 달 '지수 편입'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보호예수 해제 변수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스페이스X 상장 이후 나흘간 국내 개인투자자가 3조 원 넘는 자금을 쏟아붓는 등 미국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이며 최근 5거래일간 '본전 수준'에 머물러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향후 스페이스X 주가 변동 요인들이 산재해 있어 투자자들의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지난 12일 상장 이후 나흘간 스페이스X를 19억4960만 달러(2조 9887억 원) 순매수했다. 우리 돈으로 3조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이 기간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스페이스X 신드롬'은 서학개미들의 수급 방향마저 바꿨다. 개인들의 코스피 러시가 강해지며 서학개미들은 지난 4월부터 두 달 연속 미국 주식 매도 우위로 돌아섰는데, 이달 들어선 19일까지 8억 4626만 달러(1조 2973억 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스페이스X 주가는 최근 2거래일째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직전 거래일인 18일 3.56% 내린 1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CNBC에 따르면 공모가 135달러로 상장한 스페이스X는 사흘 연속 급등하며 최고 22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이틀간 급락하며 5거래일간 거래량 가중평균 가격(VWAP)인 181.71달러 수준으로 회귀했다. 스페이스X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본전 수준의 수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역대급 IPO로 쏠렸던 기대감이 희석된 결과로 풀이된다.
앞으로의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로는 주요 지수 편입이 거론된다. 스페이스X는 다음 달 6일까지 러셀·MSCI·CRSP·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다. BNP파리바는 약 3주 동안 이 같은 지수 편입으로 인해 162억 달러(약 24조 4000억 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8월부터가 진짜가 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8월 스페이스X의 2분기 실적발표 후 전체 보호예수 물량의 최대 20%가 풀리며, 이후 10거래일 중 5거래일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30% 이상 높으면 보호예수 물량의 10%가 추가 해제된다. 현재 시장에 유통되는 스페이스X 주식은 전체의 약 4.9%에 불과한데, 기관 투자자와 핵심 관계사들이 보유한 보호예수 물량은 약 53.7%로 추산된다. 만약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경우 이 물량이 급격히 풀리며 주가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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