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공매도 모두 역대 최대…변동성 올라타 한몫 챙기려는 '투심'
양극단을 향하는 투자자들…'롤러코스피' 부추기는 악순환
"역대 최대 공매도, 신용잔고…코스피 대비 비율은 높지 않아"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오락가락하는 증시에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빚투와 공매도가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증시 변동성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 7376억 원을 기록하며 40조 원에 육박했다. 이중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 317억 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개인투자자의 '빚투' 추이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잔고가 늘면 투자자들이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규모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공매도는 타인에게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이를 되사 갚는 것으로 보통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이용하는 투자법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은 지난달 27일 처음 22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만 10조 원 넘게 늘어났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도 급증하고 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 등이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를 의미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대차거래 잔고는 182조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초 110조 원대에서 크게 늘고 있다.
투자자들의 투심이 양극단을 향하는 건 최근 코스피가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는 5번의 매수 사이드카와 3번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의 이탈과 개인의 추격 매수가 반복되며 나타난 것으로, 시총 절반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외국인이 한 달 새 25조 원씩 던지고 이를 개인이 16조, 18조 원씩 사들인 것이 원인이 됐다.
증권가에선 수급 영향력이 큰 외국인 이탈이 지속되는 한 변동성 장세는 한동안 계속되리라 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빚투와 공매도로 양극화하는 투심이 증시 변동성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과거에 비해 우려의 목소리는 크지 않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잔고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지만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은 2023년 이후 박스권을 하향 이탈했고 공매도 규모 역시 코스피 시총이 더 빠르게 늘면서 시총 대비 공매도 비율이 0.3%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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