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낙관론에 환율 급락…달러·원 1504원 마감 (종합)

"미·이란 협상 관련 불확실성 여전히 남아 있어"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5.26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감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과 달러 약세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초반대로 내려왔다. 다만 외국인 주식 매도세와 중동 지정학 리스크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환율 변동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2.9원 내린 1504.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장 초반부터 하락 출발한 뒤 1500원 초반대에서 등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부각되며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도 한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8선대로 내려왔다. 유로화는 반등했고 엔화 역시 강세로 전환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료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위한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도 영향을 끼쳤다. 외신에 따르면 양측은 합의 이후 30일 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6% 넘게 하락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흐름이 변수다.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며 달러 수요를 자극했고, 이는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코스피 강세 이후 차익실현 성격의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수급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역외 달러 약세와 위험선호 회복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종전 기대가 확대될 경우 유가 추가 하락과 함께 환율 하단도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외국인 주식 매도세에 따른 수급 부담도 존재해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환율 쏠림 관련 경계성 발언이 나올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 협상 낙관론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역외 커스터디 매도와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언급하는 등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거주자 해외주식 투자 환전 수요도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