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5.6조 '셀 코리아'…환율 한 달 만에 1500원 돌파 (종합)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물가 부담 확대로 달러 강세 이어져
"5월 들어 외국인 순매도 이어지며 원화 약세 압력 확대"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 물가 충격과 외국인 대규모 자금 이탈이 맞물리며 달러·원 환율이 6거래일 연속 상승해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장중 1500원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4월 7일 이후 약 한 달여 만이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9.8원 오른 1500.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1494.2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490원 중반대에서 움직였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간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물가 부담 확대 영향으로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선을 넘어섰다.
미국의 4월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9% 급등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연료 수입 가격이 16.3% 상승하며 4년 만에 최대 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수입 물가까지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소비와 고용 지표도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약화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근원 소매판매는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달러 강세 압력도 확대됐다.
코스피는 장중 8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며 6% 넘게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5조 6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30조 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원화 약세 압력을 더욱 키웠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지표를 소화한 이후 역외 달러에는 강세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파운드화 급락이 글로벌 강달러 분위기를 강화하면서 달러·원 환율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5월 들어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계 은행 역송금 수요와 역외 롱플레이(달러 매수)까지 더해지며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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