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퀀트' 충격, 코스피 5400선 마감…외인, 삼전만 2조 팔았다[시황종합]

외인, 사상 첫 6거래일 연속 순매도…"개인 방어 한계"
유가 100달러 목전…달러·원 환율, 다시 1500원대로 올라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3.26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 속에 3% 넘게 급락하며 마감했다.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수요 우려가 부각되면서 아시아 증시 가운데서도 낙폭이 두드러졌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1.75포인트(-3.22%) 하락한 5460.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3조 980억 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1조 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도 3382억 원 순매도에 동참했다. 개인은 3조 59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SK스퀘어(-7.77%), SK하이닉스(-6.23%), 삼성전자우(-5.46%), 삼성전자(-4.71%) 등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의 낙폭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2.4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1%), 현대차(-2.2%), 기아(-2.03%), 두산에너빌리티(-1.66%)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구글의 터보퀀트 발표 이후 데이터센터 내 디램(DRAM), 낸드(NAND)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삼성전자에 조(兆) 단위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삼성전자만 2조 408억 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도 7896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미국 ADR 상장을 위한 신주 발행 우려도 반영돼 더 크게 내렸다"며 "투자심리 변동성 확대에 원전, 재생에너지 업종에 차익실현 매물도 나왔다"고 말했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2.91포인트(-1.98%) 내린 1136.64로 마감했다.

수급별로 개인이 4847억 원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42억 원, 3015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코오롱티슈진(17.11%), 알테오젠(6.28%), 에이비엘바이오(4.41%), 삼천당제약(3.86%) 등 일부 바이오 종목은 상승했다. 반면 펩트론(-8.37%), 레인보우로보틱스(-7.77%), 리노공업(-4.0%), 에코프로(-3.5%), 리가켐바이오(-3.28%), 에코프로비엠(-2.02%) 등은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간밤 미국 증시는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감 속에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며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됐지만, 이란 측의 신중한 입장이 확인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새로운 논란이다.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 기술이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는 과거 딥시크(DeepSeek) 등장 당시 촉발됐던 '인공지능(AI) 비용 효율화→반도체 수요 둔화' 논쟁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였지만 특히 한국 시장의 낙폭이 컸던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개인 자금 유입이 지수를 지탱하고 있지만, 추세 반전을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입된 개인 자금의 '출구 전략'을 위해서는 향후 외국인들의 리턴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외국인 자금의 동향이 중요한 '풍향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전쟁을 향후 몇 주 내에 마무리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말과 다른 행동으로 시장 경계심리는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뉴욕상품거래소 WTI(5월 인도분)는 2.76% 오른 배럴당 92.81달러를 기록 중이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00달러를 넘보고 있다.

유가 상승에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종가 대비 7.3원 오른 1507.0원을 기록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