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후통첩'에 외인 3.7조 팔았다…'위험 자산' 코스피 처분
장기전 변곡점에 선 이란전쟁…외인, 삼성전자·현대차 매도폭탄
"본격적 이탈보단 리스크 관리 차원…순환매 흐름에 주목"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최후 통첩'으로 중동 정세가 더욱 악화하자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를 3조 넘게 팔고 떠났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직후였던 지난 3일에 이은 두 번째 순매도 규모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폭풍 매도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6% 넘게 급락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5.45포인트(p)(6.49%) 하락한 5405.75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0거래일 만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급락장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3조 6754억 원, 기관은 3조 8127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강달러 환경에 외국인 순매도가 환율 상승을 부추기며 달러·원 환율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10원선을 돌파했다.
전쟁 상황이 급변할 때마다 외국인 매도 물량이 커지며 코스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물량은 미국과 이란 전쟁 직후인 이달 3일(5조 1490억 원) 이후 최대치다. 전황이 이어지면서 초반 대비 외국인 매도세도 점차 잠잠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이후 장기전 우려가 커지며 다시 급증했다.
특히 현금화가 쉬운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커지며 지수가 급격히 하락했다. 이날도 외국인 매도세는 삼성전자(005930)(1조 5200억 원)와 현대차(005380)(2830억 원) 등 대형주에 집중됐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는 6.57% 내린 18만6300원까지 밀려났고, 현대차도 6.19% 하락한 48만50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외국인 매도세가 본격적인 코스피 이탈이라기보단 전쟁 국면에서의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장 예측과 달리 중동 전쟁이 장기화 수순을 보이면서 리스크 관리 수요가 코스피를 우선 처분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변동성 장세에서 등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위험자산이 우선 처분 대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글로벌 시장에서 신흥국 시장으로 분류되며 달러 자산 대비 위험 자산으로 취급된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를 위해 그간 급등했던 대형주는 팔고 있지만, 기계·화장품·의류 통신 등은 사들이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3월 이후 반도체와 자동차를 대거 팔아치운 외국인도 두산에너빌리티(034020)(4270억 원), HD현대중공업(329180)(2220억 원), 삼성중공업(010140)(1970억 원) 등 원전·조선 업종과 셀트리온(068270)(1990억 원), 삼천당제약(000250)(1230억 원) 같은 바이오, 에이피알(278470)(1910억 원) 등 화장품 업종은 순매수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내증시 매도는 연초 이후 높은 수익률로 증가한 차익실현 압력과 최근 글로벌 지정학 위기 고조에 따라 신흥국과 테크 비중 축소를 통한 리스크 관리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도 흐름 자체보다는 외국인 자금이 어떤 업종으로 재배치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찰이 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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