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환율 1440원 마감…美 경기둔화·관세 불확실성 변수(종합)

"관세 위법 판단과 4분기 GDP 부진 등이 달러에 약세 압력"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2.23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달러 약세 영향 속에 하락 마감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는 원화에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23일 하나은행 고시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 대비 6.6원 내린 1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3.6원 하락한 1443.0원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 중 한때 1440원대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환율 하락은 달러 약세가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6 내린 97.44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2일 98선을 상회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 신호도 달러 약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1.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4.4%)와 시장 예상치(2.8%)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날 발표된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시장 전망치(2.8%)를 웃돌았다. 경기 둔화 우려와 물가 경계감이 동시에 부각되며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대법원의 관세 위법 판단과 4분기 GDP 부진 등이 달러에 약세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환율 변동성을 키울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군사적 개입 옵션을 언급했고 이란은 강경 대응을 경고하고 있다. 외교 채널은 유지되고 있으나 핵 협상을 둘러싼 긴장과 교착이 병존하는 상황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해 원화 등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15% 관세 등 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할 소지가 있다"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역시 원화에는 부정적 요인"이라고 짚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