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가 코앞인데…"그래도 믿을 곳은 미국 주식?"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지난 연말 주춤해졌던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되살아났다.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오천피'를 향하고 있지만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9억7279만 달러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넷째 주인 22일부터 매도 우위로 전환한 투자자들은 31일까지 29일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1일부터 방향을 틀어 3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ETF 시장에서도 연초부터 미국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급격히 유입됐다. ETF체크에 따르면 'TIGER 미국 S&P500'은 증시 대기자금 성격이 짙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 다음으로 지난 한 주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미국 나스닥100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미국나스닥1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도 순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코스피200 지수와 국내 반도체 종목 상승에 베팅하는 'KODEX200'과 'HANARO Fn K-반도체'에는 지난 일주일간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연말 세금 회피를 위한 주식을 정리한 개미들이 새해가 되자 다시 대규모로 사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연말까지 결제가 완료된 매도 거래를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연말에는 세금 관리를 위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코스피가 오천피를 향해가지만 미국 증시 역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찍는 등 새해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유입 전망은 긍정적이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이 짙은 투자자 일간 예탁금 규모는 이달 들어 90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나올 '국내 증시 복귀 계좌'(RIA)도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증시에 재투자하면 세금을 깎아주는 RIA 계좌는 국회 입법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달, 늦어도 2월 전에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상대적 수익률이 중요하단 평가다. 다행히 국내외 증권 전문가들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기대 코스피 목표지수를 앞다퉈 올리며 '오천피' 도달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RIA는 일러도 월말은 돼야 신설되고, 정책 시행 초기에는 투자자들이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며 "세제 혜택이 강하기는 하나, 결국은 상대 수익률이 중요하다는 점도 해외 자금 유입과 환율 하락 영향을 불확실하게 만든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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