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산타랠리·당국 개입에 환율 안정세…한 달여 만에 1430원대로
1449.0원으로 출발, 장 초반 대비 10원 이상 하락
- 정지윤 기자,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한유주 기자 = 외환 당국의 개입에 연말 증시 강세까지 더해지며 이어지며 달러·환율이 1430원대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26일 서울 외환 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7분 기준 1437.3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환율이 1449.0원에 출발한 것과 비교하면 장 초반 대비 10원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환율이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30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11월 4일(1437.9원)이 마지막이다.
이날 환율은 연말 들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랠리'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성탄절로 휴장한 미 증시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24일(현지 시각) 3대 지수가 모두 강세로 마감하며 '산타랠리'를 본격화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장 초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고, 삼성전자(005930)는 장중 11만69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정부의 환율 안정화 의지도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4일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감면을 골자로 하는 '국내 투자·외환 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도입·환 헤지 시 양도소득세 공제, 해외 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률 상향 등 대책 또한 포함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환율 변동성이 완화되고 해외에서 국내로 이동하는 자금이 촉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환율이 1440원을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화요일 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개입과 환율 안정을 위한 후속 조치를 고려하면 그간 쌓여왔던 기관투자자의 롱스탑 물량 출회가 나타나며 환율 하락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여기에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이 나타나며 원화 강세를 위한 환경은 조성됐다고 본다"며 "연말을 맞아 산타랠리 기대감이 커지며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순매수가 들어오는 등 수급 측면에서 원화 매수세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topy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