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구두개입 셌다…환율 33.8원 내린 1449.8원 마감(종합)
외환당국 "원화 과도한 약세, 바람직하지 않아"
연중 최고 치솟다 3년 1개월 만에 최대 낙폭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1480원대로 출발했던 달러·원 환율이 30원 이상 떨어지며 약 한 달 만에 1440원 대로 복귀했다. 연말 종가 관리를 염두에 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 연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3.8원 내린 1449.8원으로 마감했다.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수준이다.
환율이 1440원대로 마감한 건 지난 11월 6일(1447.7원)이 마지막이다.
이날 1480원대로 출발한 환율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30원 이상 급락하는 역동적인 행보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전일 종가 대비 1.3원 오른 1484.9원에 출발했다. 이는 올해 주간 거래 시가 기준 역대 최고치로, 종전 연고점인 4월 9일(1484.0원) 기록도 넘어섰다.
그러나 개장 직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외환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통해 "최근 원화의 과도한 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 개입하면서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기재부는 최근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가 급증하면서 투자수익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환위험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국내 투자·외환 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은 개인투자자가 해외주식을 매각하고 국내에 투자하는 경우 양도소득세를 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외에도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도입·환 헤지 시 양도소득세 공제 △해외 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률 상향 등 내용이 담겼다.
연말에 들어서며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종가 관리에 나서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한국은행의 다양한 외환 수급 대책이 한 방향으로 쏠려있던 원화 약세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수 부담에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세제 카드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실제 외환 수급 개선과 함께 일방적이었던 원화 약세 심리를 약화하는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환율 안정화 대책에 따른 증시 변동성도 향후 환율의 향방에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이재원 신한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 중심 기관 현물매수가 4거래일 연속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환 개입에 외국인 순매도액이 대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환율 변동성이 완화되고 해외에서 국내로 자금 이동이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라며 "장기 추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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