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에 무너진 '사천피'…'진격의 개미' 이틀째 1조원대 폭풍 매수

AI버블론 재부각에 이틀째 조정…개인은 저가매수
증권가 "AI성장성 유효…내년도 슈퍼사이클 유효"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10거래일 만에 4,000선이 무너진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46포인트(2.24%) 내린 3999.13, 코스닥은 22.72포인트(2.42%) 내린 916.11에 장을 마쳤다. 2025.12.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코스피가 이틀째 약세를 보이며 4000선 아래로 밀려났지만 개인 투자자는 이틀 연속 1조원어치를 사들이며 저가 매수 기회를 봤다.

잊을만하면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금리 불확실성이 되살아나며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지만, 코스피가 내년에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1.46p(-2.24%) 하락한 3999.1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4000선을 하회 마감한 것은 지난 2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장 초반 순매수했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를 1조 302억 원어치 팔며,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1조 원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 역시 2213억 원 팔았다.

반면 개인 홀로 1조 2503억 원 사들이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 지수가 2% 하락하며 7거래일 만에 4100선 밑으로 밀려난 15일에도 개인은 홀로 1조4151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틀 연속 조정장이 펼쳐지자, 저가 매수의 기회를 본 것이다.

지난 이틀간의 조정은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확산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한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3대 지수 역시 이틀 연속 하락세를 탔고, 비트코인 가격 역시 8만6000달러대까지 밀리며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는 반복되는 AI버블론 이슈에 무뎌진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이날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005930)를 각각 4490억 원, 1950억 원 사들이며, 반도체주 상승에 베팅했다.

증권가에서도 AI 수익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AI붐을 중심으로 한 강세장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거듭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산업 수익성 악화 논란은 AI 산업 전반의 수요 약화라기보다는 알파벳의 AI 모델 우위로 인한 오픈AI 중심의 불확실성 확대 영향이 크다"며 "AI 산업 성장성이 유효하고, 2028년까지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도 내년도 한국 경제·주식 시장 브리핑에서 "코스피 목표지수는 5000으로, 현재 수준에서 2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며 "2026~2027년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가장 집중되는 시기로 냉각기, 전력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관련 공급망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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