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품은 네이버, 주가는 급등 후 다시 제자리…"지금이 살 기회?"
'롤러코스터' 네이버, 4.15% 상승→4.55% 하락
"밸류에이션 '시장·규제 민감형'으로 평가될 수도"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네이버 주가가 최근 이틀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4% 이상 급등했다가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발표에 이어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해킹 사고까지 굵직한 이벤트가 연달아 발생한 탓이다.
주가 변동 속 투자자들은 매수와 매도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앞서 26일 네이버는 주식교환 비율 발표 예고에 4.15% 뛰며 26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이후 네이버는 이사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교환을 통해 두나무를 계열로 편입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역시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동일한 안건을 의결했다.
주당 교환가액 비율은 1 대 2.54로 결정됐다. 두나무 1주를 네이버파이낸셜 2.54주로 교환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시장 예상보다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가치가 높게 산정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네이버는 정규장 이후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 거래에서 27만 2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네이버는 하루 만에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가치 비율'(기업가치 비율)이 기존에 유력하게 거론됐던 바와 같이 1 대 3.06으로 산정됐다는 소식이 부각되고, 재료가 소멸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재료가 소멸한 동시에 두나무의 해킹 이슈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는 더 악화했다. 전날 오후 12시 33분 두나무는 공지를 내고 일부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자산에서 비정상적인 출금 행위가 탐지됐다고 밝혔다.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 디지털자산이란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를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을 말한다. 이번에 탈취된 가상자산은 총 24종으로, 규모는 455억 원어치다.
전날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2% 하락한 25만 9500원으로 장을 열었다. 이후 두나무가 해킹 사실을 공지하자 주가는 낙폭을 확대하며 전 거래일 대비 4.55% 내린 25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안재민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해킹보다는 이벤트가 소멸하면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빠진 것 같다"며 "특별히 오래갈 이슈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오히려 증시 전문가는 이번 주식교환 결정으로 네이버가 가상자산 부분에서 두나무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네이버는 두나무의 연결 편입을 통해 외형 확장은 물론 토큰, 코인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003530) 연구원은 "향후 네이버 가치는 검색·커머스, 콘텐츠, 클라우드 등 핵심 본업의 이익 체력 위에 '핀테크·크립토 결합체 지분'이라는 옵션이 붙는 형태로 볼 수 있다"며 "네이버의 SOTP(사업별 가치 합산 평가) 밸류에이션에서 핀테크, 금융 자산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짚었다.
남은 관건은 시장 상황과 금융당국의 규제다. 김소혜 연구원은 "옵션으로 인한 상승 여력(업사이드)은 커지지만 밸류에이션 성격은 보다 더 '시장 및 규제 민감형'으로 평가받을 요인이 존재한다"며 "연말 연초 (디지털자산기본법) 관련 뉴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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