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수혜주는?"…자동차·조선·항공기부품株 '트리플 강세' 기대

"자동차 품목 관세 인하…완성차 밸류에이션 회복 예상"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한국항공우주·한화에어로 주목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2025.10.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자동차주는 반등을 노리고 있고, 조선주와 항공기 부품 관련주도 뜀박질을 준비하고 있다.

30일 오후 2시 3분 현대차(005380)는 전일 대비 8500원(3.29%) 오른 26만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도 1.04%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교착 상태에 머물렀던 한미 관세 협상이 전날 타결되면서다.

협상 타결에 따라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한 상호관세를 15%로 유지하고, 자동차 등 품목관세를 현행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확정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는 현금 투자 2000억 달러, 조선업 협력 1500억 달러로 구성하기로 했다.

"車 관세 10%p 인하…현대차 이익 추정치 18% 상향"

자동차 관세가 기존보다 10%포인트(p) 낮아진 15%로 결정됐다. 한국도 일본과 유럽연합(EU)과 같은 조건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신한투자증권(008670)에 따르면 이번 관세율 인하로 현대차와 기아(000270)의 관세 부담 비용이 연간 8조~9조 원에서 5조 원대로 대폭 축소됐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율 인하를 감안하지 않은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현대차 12조 1000억 원, 기아 9조 8000억 원인데, 현대차와 기아 이익 추정치를 각각 18.2%, 16.3% 상향할 수 있다"고 했다.

증시 전문가는 자동차주 중 대표 완성차 종목인 현대차와 기아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은영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완성차가 부품사 대비 관세 영향이 더 컸고 부품사 관세도 부담이었다"며 "완성차 먼저 밸류에이션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밸류에이션을 회복한다고 가정하면 주가 상승 여력(업사이드)은 50~80%"라고 진단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뉴스1 ⓒ News1
호재 만발…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항공기 부품 무관세

한국 정부는 전날 관세 협상에서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주도권도 가져왔다.

한미 양국은 1500억 달러를 투입해 진행하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 주도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 핵추진 잠수함은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위한) '한미 원자력 협정'이 개정되면 조선사의 특수선 건조 능력뿐 아니라 전장·유도무기·센서·전투체계, 원자력 생태계 전반에 수혜가 갈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제네릭(복제약) 의약품과 항공기 부품은 무관세를 적용받기로 하면서 초고율 관세 우려가 해소됐다.

증시 전문가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 수혜주로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 항공기 부품 무관 수혜주로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를 꼽았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핵추진 잠수함의 경우 개발과 건조 비용이 척당 수조 원에 이를 전망이고 해군 함정은 통상 작전·훈련·정비라는 순환 배치 개념에 따라 3척 이상 건조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시화될 경우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협력업체에 사업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어 "항공기 동체 부품과 엔진 부품 등을 미국 보잉과 프랫앤드휘트니(P&W) 등에 납품 중인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2025.10.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doo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