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리스크'에 멈춘 자동차株, '사천피 레이스' 올라탈까[4000시대]
자동차 품목 관세 25%→15% 하향 기대
"관세 협상 결과 따라 가격 변동 전망"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올해 관세 타격을 받으며 휘청였던 자동차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자동차주도 4000포인트(p) 시대에 동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1.24포인트(p)(2.57%) 오른 404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자동차주는 올해 2~3분기 관세 영향을 받으면서 주가가 휘청였다.
지난 4월 11일 현대차(005380) 주가는 연중 최저가인 17만 7500원까지 밀렸다. 미국이 25% 품목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직후다.
주가는 이후에도 20만 원대 초반에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관세 합의 윤곽은 나왔지만 세부안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 7월 말 한미 양국은 대미 자동차 품목관세를 25%에서 15%로 하향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한국이 3500억 달러(약 504조 원) 규모 대미 투자를 집행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의 세부 구조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관세 인하는 장기간 지연됐다. 현금성 투자 규모, 납입 방식, 수익 배분 구조 등 투자 세부안을 두고 양국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다.
미국은 8년간 매년 250억 달러씩 총 2000억 달러 규모 현금 투자를 요구하고 우리 정부는 10년간 매년 15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최근 관세 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달 29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현대차는 이달 들어 10일과 23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하며 총 18.37%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아(000270) 주가도 이달 들어서만 14% 상승했다.
김상훈 KB증권 상무는 "관세 협상 결과가 좋으면 기대가 이어질 것이고 아니라면 그 결과가 반영되면서 숨 고르기가 나타날 것 같다"며 "결과에 따라서 가격의 변동이 나타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은 빅딜보다는 양해각서(MOU) 체결 등 '스몰딜'에 그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그 과정에서 환율과 관세 피해주가 또 한차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겠으나 주식 시장은 실적발표 기간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겠다"고 했다.
품목 관세가 15%로 확정돼야 자동차 종목에 대한 추정치를 제대로 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25% 관세는 산술적으로 현대차 6조 3000억 원, 기아 4조 2000억 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야기하는데, 15%로 관세가 확정되면 양사의 연간 영업손실은 3조 2000억 원, 2조 원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끝을 모르고 쏟아져 나왔던 영업 경쟁력 훼손 노이즈들이 양사 중장기 실적 전망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왔다"며 "무역 협상이 순탄히 마무리되면, 관세에 의한 컨센서스 조정은 더 이상 불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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