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전자·40만닉스' 불기둥이 끌어올린 '반도체의 날'…시총 50조 눈덩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50조 급증…외국인, 두 종목 2조원 순매수
반도체 소부장·계열지주사 동반 강세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협력한다는 소식에 동반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정규장 거래에서 4년 9개월 만에 주가 9만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40만원대를 처음 돌파했다.

반도체주 강세에 코스피 지수도 장중 3560선을 찍고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주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계열 지주사까지 동반 강세를 보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3.49% 상승한 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만300원까지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23일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9만1000원을 찍기도 했지만, 정규장에서 주가 9만원대를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1월15일(장중 9만 1800원) 이후 약 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9.86% 상승한 39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0만4500원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주가 40만원대를 돌파했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양사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0조 2014억 원가량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531조2875억 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22조1986억원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도 290조837억원까지 올라 하루 만에 28조28억원 늘었다.

외국인은 이날 두 종목만 1조9690억원어치 사며 랠리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를 15거래일 연속 사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하루만 1조720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전 종목 중 가장 많이 샀다. 1조억원이 넘는 순매수는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2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이날만 2480억원어치 사들였다.

시가총액 1·2위 종목이 나란히 급등하며 코스피 지수도 사상 최초로 356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붐 호재를 타고 지난달 신고가 행진을 기록했다. 이후 월말 들어 환율 급등 등의 이유로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최고가를 다시 쓰며 전고점 수준을 회복했다.

전날 오후 양사가 오픈AI의 AI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스 '스타게이트'에 협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한에 맞춰 양사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협약했다. 또 SK는 전남에, 삼성전자는 포항에 오픈AI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픈AI는 두 기업에 월 90만장의 웨이퍼 생산을 목표치로 제시했는데 이는 양사의 D램 웨이퍼 투입량 대부분에 해당하는 물량"이라며 "오픈AI와 정부 간 한국 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출을 위한 협약에 SK텔레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SDS 등이 포함되고 금산분리 완화 언급에 금융업종 등으로 기대감이 확산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동반 신고가에 그룹사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028260)과 삼성생명(032830)이 각각 4.93%, 2.58%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최대 주주인 SK스퀘어(402340)는 15.82% 급등했고, SK(034730)(6.22%)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 역시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원익IPS(240810)(15.24%),동진쎄미켐(005290)(1.97%), 테크윙(089030)(2.52%) 등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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