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품는 네이버, 사흘간 시총 7조원 불어 '10위권' 탈환

사흘간 13위→10위, 3계단 상승…주가는 22% 급등
두나무도 장외서 연중 최고가…관련사 주가도 급등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모습 2025.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네이버(035420)가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품게 됐다는 소식에 3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다.

양사 '빅딜'에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관계사까지 향후 전망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며 증시를 들썩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7.02% 상승한 27만 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 양사 간 주식 교환을 통해, 두나무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란 보도 이후 네이버 주가는 3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전일 장중 최고가(27만 8500원) 기준 사흘간 22%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43조 560억 원까지 불었다. 25일부터 사흘간 7조 2936억 원 급증하며, 13위에 머물렀던 시가총액 순위도 10위로 올라섰다.

네이버가 증시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지난 6월 상승장 이후 처음이다. 주가는 6월24일(27만 7500원) 이후 3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오른 것도 지난 6월 18일부터 2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29만 5000원까지 반등했지만, 7~8월 다시 20만 원 초반대에서 횡보하며 박스권 장세를 보였다. 경쟁사인 카카오(035720)가 6월 상승장 이후에도 강세를 보인 것과도 대비됐다. 카카오가 지난 한 달간 8% 가까이 상승할 때 네이버는 9%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 상승장은 다른 차원이라 평가된다. 시장에선 이번 '빅딜'을 블록체인 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양사의 '새판 짜기'라 보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 시장을 벗어나면 한계가 뚜렷했던 '포털' 기반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축으로 한 가상 자산과 커머스 사업으로의 사업 재편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나무에도 '윈윈'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표면상으로는 두나무가 네이버의 품에 안기는 구조이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가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되는 등 실질적으로는 두나무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장에서는 향후 네이버가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매개로 두나무와의 통합까지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어 '네이버-두나무 혈맹'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에 나스닥 상장 기대감을 키워온 두나무는 느닷없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가 된다는 보도 직후 주가가 휘청했지만, 전일 반등해 장외 거래에서 연중 최고가(40만 5000원)를 기록했다.

'빅딜' 보도 이후 급락했던 관련사 주가도 다시 상승했다. 독립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어렵게 됐다는 전망에 급락했던 두나무 주주사 주가는 송 회장의 입지 전망이 부각되며 전일 반등했다. 두나무 지분을 7.2% 보유한 우리기술투자(041190)는 전일 20.40% 급등했고, 5.9%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003530)도 17.20% 올랐다.

'큰손'들의 매수세도 거세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일 네이버와 우리기술투자를 각각 180억 원(6위), 160억원(9위)어치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도 네이버를 1720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전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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