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길' 앞에 선 코스피…역대 고점까지 50포인트 남았다

2021년 역대 고점까지 50.74p…관세협상 추이가 관건
외국인 수급 주도…3일간 삼성전자만 1.5조 순매수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90포인트(0.74%) 상승한 3254.47, 코스닥은 0.78포인트(0.10%) 하락한 803.67으로 장을 마쳤다. 2025.7.3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코스피가 3250선을 돌파하며 역대 고점까지 50포인트만을 남겨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23.90포인트(p)(0.74%) 상승한 3254.47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2021년 8월 9일(3260.42) 이후 약 4년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른 결과다.

역대 고점인 2021년 7월 6일의 3305.21까지는 단 50.74포인트를 남겨뒀다.

이날 증시는 한미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퍼지며 온기가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일본과 유럽처럼 상호관세율 15% 부과 조건으로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며 투심을 자극했다.

삼성전자(005930)의 '귀환'도 상승장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2.83% 오르며 7만 원대에 안착했다. 테슬라와의 23조 원 규모 파운드리 계약 체결 이후 삼성전자와 반도체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강세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테슬라 수주 소식이 알려진 지난 28일부터 3거래일간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수급을 강화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거래일간 삼성전자를 국내 증시 전 종목 중 가장 많이 샀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를 1조 6900억 원 순매수했는데, 그중 삼성전자만 1조 5250억 원어치를 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으로 대형주를 중심으로 중·소형주까지 코스피 지수 전체를 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심리 개선에는 삼성전자의 턴어라운드 기대가 한몫을 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8월1일 기한을 단 하루 앞두면서 관세 협상 결과가 역대 고점 돌파의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만약 한국이 15% 관세 조건으로 미국과 타결에 이른다면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IT, 자동차, 조선, 철강 업종은 관세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인식으로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며 "무역 불확실성 완화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회복시켜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원화 강세 압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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