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반기 3400 간다…짧은 조정 이후 상승세 지속"
대신證 "관세피해주 오히려 부각…정책 수혜주는 옥석가리기 필요"
"하반기 이후 미국 부양정책 선회가 관건…관세 영향은 제한적"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대신증권(003540)은 올 하반기 관세 불확실성 여파에도 코스피 지수가 34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2800~340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리스크' 여파에도 중국, 유럽 등 비(非)미국 국가와의 교역 흐름이 이어지며 하반기 기업 실적 불안심리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2021년 상승장과 흐름은 비슷하지만, 추가 상승여력은 더 높다고 내다봤다. 3300포인트까지 오른 뒤 긴 하락장을 이어갔던 2021년과는 다른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2021년 당시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13~14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1~1.2배에 달했지만 현재 PER 10.3배, PBR 0.96배에 불과하다"며 "2021년에는 지수가 2800을 넘어서며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들어오는 흐름이었는데 지금은 외국인 지분율이 올라오고 있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때도 코스피가 1400대에서 6개월 만에 1000포인트 오르고 3개월 박스권에 있다가 3300을 넘기고 꺾였다"며 "지금도 조정을 짧게 가져간 이후 2800을 바닥으로 본다면 최소 3600~3700포인트까지는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급등했던 정책 수혜주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증권·조선·방산·전력기기의 강세장이 이어지겠지만 최근의 급등세는 재현되기 어렵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강세업종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잘 나가던 정책수혜주는 조금 슬림화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두 배 이상 주가가 올랐던 급등 흐름이 다시 나올 것이란 데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그는 "상반기에 부진했던 업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 영향을 선반영한 '반도체, 자동차, 제약·바이오' 업종이 하반기 호실적까지 가세하면 강세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테마와 연관된 '인터넷', 중국 시장 호재까지 더해지면 더 강해질 '화장품'과 '엔터주'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어 "9월 정기국회 이후 예산안 통과 등 산업별 예산 배분 이후 산업정책이 부각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코스닥도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이후엔 미국의 경기 부양책 전환 여부가 증시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이 관세 쇼크와 저성장 우려를 경기부양 정책과 금리인하로 대응하며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흐름에 미국이 가세하느냐 여부가 관건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서한을 보내면서 시장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협상과 봉합을 위한 과정이지 더 악화하는 그림은 아니라고 본다"며 "9월부터 3번의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 보고 내년 상반기 경기 부양으로 선회한 뒤 중간선거에서 이기는 전략을 가져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면 다시 미국 증시로 자금이 흘러가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미국과 비미국 간의 경기격차가 좁게 유지되면서 미국 쏠림보다는 달러 약세가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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