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출렁이자 안정적인 저축성보험 찾는다…일시납 연금보험 '쑥'
상반기 개인보험 초회보험료 9조3834억원…전년比 5% 증가
연금보험 중심 저축성보험 증가…보장성보험은 '감소'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올해 상반기 보험사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을 찾는 자금이 연금보험 등으로 유입되면서 일시납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보장성보험 판매는 감소하면서 보험사들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보장성 상품 발굴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손해보험사의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등 개인보험 초회보험료는 9조 38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보험사 초회보험료 증가는 일시납 저축성보험이 이끌었다. 생보사 상반기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는 8조 18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시납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는 8조 1479억 원으로 5.6% 증가한 반면, 월납 저축성보험은 400억 원으로 44.6% 감소했다.
생보사 저축성보험 중에서는 연금보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일시납 연금보험은 8조 7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고, 월납 연금보험은 3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넘게 급증했다. 손보사 저축성보험도 15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감소했다. 상반기 생보사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57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고, 손보사는 4622억 원으로 8.4% 줄었다.
생·손보사 거의 모든 상품의 초회보험료가 감소한 가운데 손보사의 질병보험만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투자 성향이 강한 변액보험도 소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 3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변액보험 중 규모가 가장 크고 투자 성향이 강한 일시납 저축성보험은 1조 3049억 원으로 2.3% 감소했다. 반면 월납 변액보험은 585억 원으로 31.4% 증가했다.
보험업계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등 투자시장에 몰렸던 자금 일부가 연금보험을 비롯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저축성보험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과거 판매한 5년납 단기납 종신보험의 해지환급률이 100%를 넘어서는 시점이 도래하면서 해지환급금 일부가 보험상품으로 다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년납 단기납 종신보험은 가입 후 일정 시점에 해지환급률이 100%를 넘어서는 구조로, 초기에는 해지환급금이 납입보험료보다 적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환급률이 크게 높아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금융당국은 단기납 종신보험이 판매 과정에서 저축상품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관련 규제를 강화해 왔다.
다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저축성보험 판매 확대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시납 저축성보험은 한 번에 많은 보험료가 들어와 단기간 외형을 키우는 효과가 있지만, 신규 계약에서 확보할 수 있는 보험계약마진(CSM)이 상대적으로 낮아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시납 중심의 판매 증가는 특정 시기에 보험료가 집중되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 계약을 계속 확보해야 한다. 보험사들이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면 저축성보험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CSM이 높은 보장성보험 신계약을 꾸준히 확보할 필요가 있다.
결국 관건은 소비자의 새로운 보장 수요를 끌어낼 상품이다. 최근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은 치매·간병보험의 초회보험료가 올해 상반기 감소한 가운데 종신보험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정기보험 초회보험료는 증가했다. 사망보장이 필요한 소비자들이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정기보험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의 영향으로 연금보험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방카슈랑스 채널을 중심으로 저축성보험 매출이 늘고 있다"며 "다만 저축성보험은 CSM 확보 등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소비자의 새로운 보장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보장성보험 상품을 통해 시장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