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몸값' 치솟자 생보사 사업비 6.7조원…부당승환 '경고등'

지난해 설계사 7000명 증가…올해 1분기만 1800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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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보험설계사 수수료 제도 개편을 앞두고 보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의 설계사 영입 경쟁이 격화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사업비가 올해 1분기에만 6조 7000억원을 넘어섰다. 설계사 쟁탈전이 과열되면서 보험계약 부당승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생명보험사의 총사업비는 6조 70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사업비 증가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말 생보사 총사업비는 25조 80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분기에 5조 9681억 원, 2분기 5조 9937억 원 수준이었지만, 3분기 6조 8475억 원, 4분기 6조 9945억 원의 사업비를 사용했다.

보험사의 사업비는 계약의 체결·관리에 사용되는 비용으로, 신계약 유치에 지출된 신계약비와 계약관리에 필요한 유지비로 구분된다. 특히, 사업비에는 보험설계사·GA 수수료와 정착지원금, 시책 등 신계약 취득비의 비중이 크다.

업계는 금융당국의 보험설계사 수수료 개편을 앞두고 보험사와 GA가 우수 설계사 확보에 나선 영향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 GA 소속 보험설계사에 대한 '1200%룰'을 도입하고, 내년부터는 판매수수료를 4년에 걸쳐 분급 지급하는 등의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보험설계사 수수료 제도가 개편될 경우 설계사들 입장에서는 첫해 받는 수수료가 줄고, 분급이 길어져 지금보다 자유로운 이직이 어려워진다. 기존 회사에 남아 있는 잔여 수수료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와 GA들은 수수료 개편 전 고능률 보험설계사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설계사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생보사 설계사 수는 7만 682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70명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1803명 증가했다.

설계사 영입 경쟁이 과열되면서 소비자 피해 우려도 제기된다.

금감원은 최근 일부 보험사와 GA의 보험설계사 정착지원금 경쟁이 과열되면서 보험계약 '부당승환'에 대한 주의 단계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보험설계사의 이직 과정에서 '거액의 정착지원금 수령 후 이직→신계약 목표실적 상향→실적 부담 증가→보험계약 부당승환 유도'로 이어지는 구조로 악순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생보사의 해지환급금과 수입보험료가 동시에 증가했는데, 업계에서는 기존 보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는 승환계약 증가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보험사의 해약환급금은 17조 8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했다.

또 지난 3월 기준 대면채널 초회보험료는 8조 8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특히 설계사와 GA 채널을 중심으로 보험료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전속설계사 초회보험료는 49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었고, GA설계사는 5772억 원으로 21.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지환급금 증가는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머니무브 현상도 있지만, 보험설계사 이직 등으로 인한 승환계약 영향도 크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험사와 GA가 설계사 영입 경쟁에 나서면서 조직규모를 크게 늘렸는데, 이로 인해 사업비, 영업 실적 부담 등도 커졌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