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SBI저축은행에 '시너지팀' 신설…'오너 3세' 전면 배치

교보생명, 3세 경영 승계 구도 가시화…형은 '보험', 동생은 '저축은행'

교보생명 제공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교보생명이 자회사로 편입한 SBI저축은행에 '시너지팀'을 신설하고 '오너 3세'를 전면에 배치했다. 종합금융그룹 체제 구축과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경영 승계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 자회사로 편입된 SBI저축은행이 경영전략본부에 '시너지팀'을 신설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 실장이 팀장직을 맡는다.

시너지팀은 전략기획실·경영지원실·재무관리실 등 기존 조직 산하가 아닌 경영전략본부 직할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팀장은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일본 SBI홀딩스 계열사인 SBI손해보험과 SBI스미신넷은행을 거쳐 2020년 교보라이프플래닛에 입사했다. 이후 디지털전략 부문 매니저와 팀장을 거쳐 현재 디지털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 팀장의 이번 보직을 경영 수업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신 팀장은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SBI저축은행의 경영 독립성 보장 등을 위해 당분간 김 대표의 단독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 대표가 2023년부터 1년씩 연임하며 이끌었고, 지난달 20일 열린 SBI저축은행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장남인 신중하 상무도 교보생명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신 상무는 현재 교보생명 전사 AX(AI 전환) 지원담당과 그룹경영전략담당을 맡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3조1316억 원, 자본총계 2조220억 원, 거래 고객 179만 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11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에 1주를 추가로 인수하고 지난 6일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보험·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교보생명은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에 1주를 추가로 인수하고, 지난 6일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보험-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으로 이어지는 종합금융그룹의 골격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교보증권과 교보자산신탁,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자산관리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여신 기능을 담당할 금융 계열사는 없었다. 이번 SBI저축은행 인수로 교보생명은 여·수신 기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주주총회 특별결의에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SBI홀딩스는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하며 신 회장의 '백기사'로 등판했고, 이후 지분을 20%까지 확대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신 회장이 우호 지분을 절반 이상 보유한 만큼 내년에는 지주사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교보생명이 자산운용과 여신 기능을 동시에 확보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기반을 갖췄다"며 "오너 3세를 전략 조직에 배치한 것은 향후 그룹 차원의 시너지와 승계 구도를 함께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