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사라져도' 보험금은 남는다…기억상실 후유장해보장[영화in보험산책]
영화 '오세이사' 기억이 사라지는 소녀와 그를 사랑한 소년의 이야기
선행성 기억상실증, 후유장해, 치매·간병보험 등 보장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하루가 지나면 기억이 사라지는 소녀와 그를 사랑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던 고등학생 김재원은 친구를 괴롭히는 불량학생을 막기 위해 같은 학교 여학생 한서윤에게 거짓으로 고백한다. 하지만 재원의 예상과 달리 서윤은 고백을 받아들이며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한다.
다만 서윤은 재원에게 연락은 짧게 할 것, 학교에서는 말을 걸지 말 것, 서로에게 너무 깊이 빠지지 말 것 등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서윤은 교통사고 이후 잠에서 깨면 전날의 기억을 모두 잃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새로운 기억이 형성되지 않는 탓에 매일 밤 일기를 쓰고 사진과 기록을 남겨 다음 날의 자신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 어제의 사랑과 추억이 매일 사라지는 삶을 반복하는 셈이다.
재원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뒤에도 서윤이 기억하지 못할 감정까지 포함해 매일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주겠다고 결심한다. 재원은 묵묵히 곁을 지키며 서윤이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돕고,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으며 진짜 사랑으로 발전한다.
선행성 기억상실증(Anterograde Amnesia)은 새로운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지 못하는 신경학적 장애로, 뇌의 해마와 측두엽 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저산소증, 뇌염, 만성 알코올 중독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 기억은 비교적 유지되지만, 새로운 사건을 기억하지 못해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최근 일을 잊는 등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학적 검사와 뇌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서윤처럼 교통사고나 낙상 등 외상으로 뇌손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상해보험이나 자동차보험을 통해 치료비, 입원·수술비, 후유장해 보험금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기억장애가 지속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저하되고 의학적 장애 판정을 받을 경우 후유장해 보험금 지급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인지 기능 저하로 장기 간병이 필요한 상태라면 치매·간병보험의 보장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실손의료보험은 원인 질환의 검사와 치료, 입원에 따른 실제 의료비를 보장하지만, 기억상실 증상 자체에 대한 정액 보장은 제공하지 않는다.
다만, 선행성 기억상실은 다른 질환에 비해 장애 판정이 까다로운 편이다. 후유장해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기억장애로 인해 단순한 노동만 가능하거나 일상생활에 중대한 지장이 있을 정도임이 의학적으로 입증돼야 한다.
그리고 단기 기억 손상인지, 장기 기억 손상인지, 기억 저장 또는 회상 과정 중 어느 단계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신경과 전문의의 판단과 수개월 이상의 상담 및 인지 기능 검사 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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