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역대급 실적인데 보험은 '암울'…"손해율 오르고, 신계약 줄고"

보험사 4분기 실적 악화…최적가적 변경 및 법인세율 인상

여의도 증권가 2024.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4대 금융지주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금융지주 보험 자회사들의 실적은 오히려 감소했다. 손해율 상승 및 신계약 감소와 보험 분야에서 미래현금흐름을 추정할 때 사용하는 계리적·경제적 가정의 변경 절차를 의미하는 '최적가정 변경' 등 제도변경 여파다.

8일 보험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보험자회사 KB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이익은 77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라이프 순이익은 2440억 원으로 9.4% 줄었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의 보험자회사 신한라이프는 5077억 원으로 3.9% 감소했고, 신한EZ손해보험은 323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의 동양생명은 순이익 1240억 원으로 60.5% 감소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생명만 지난해 152억 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금융지주 보험사들의 4분기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KB손보의 4분기 순이익은 11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94.6% 감소했고, 같은 기간 KB라이프는 108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는 신한라이프도 69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고, 동양생명은 4분기 순이익으로 150억 원을 거둬 전분기 대비 44.4% 감소했다.

금융지주 보험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최대 이익을 거둔 금융지주들과 상반된 성과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16조 3532억 원보다 9.8% 늘어난 17조 9587억 원으로 집계됐다. 4대 지주 모두 연간 순이익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5조 8429억 원으로 6조 원에 달하는 순익을 올리며 선두를 지켰다. 신한금융도 4조 971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5조 원에 육박했다.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4조 29억 원으로,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3조 1413억 원을 기록하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3조 클럽'을 유지했다.

지난해 금융지주 보험사들의 투자손익은 증가했지만, 본업인 보험손익은 크게 감소했다. 보험손익 악화는 손해율 상승, 제도 개편 등의 여파다.

특히 4분기에 순이익 악화는 보험사 미래 위험, 비용, 이자율 추정치 등에 대한 최적가정 변경으로 손상계약이 늘었고, 또 법인세율 인상에 따른 이연법인세가 발생했다.

여기에 신계약 감소도 보험사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매출 확대를 이끌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으며 신계약 확대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가파른 코스피 상승세도 보험사의 신계약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1일 코스피 종가는 3444.06에서 12월 30일 종가는 4193.75로 무려 21.8%나 상승했다.

이처럼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은 주식시장으로 쏠렸고, 상대적으로 보험 신계약 가입에 관심이 떨어졌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는 보험료의 일부를 국내외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구조의 투자성 상품인 변액보험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