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 나란히 '2조 클럽'…줄어든 보험이익, 투자로 방어
보험 히트상품 없고, 관심은 '오천피' 증권시장으로
"투자부문 의존 아닌 보험 본업 판매 경쟁력 높여야"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해 나란히 순이익 '2조 클럽'을 달성했다. 양호한 실적에도 지난해 보험시장에 눈길을 끄는 일명 '히트 상품'이 딱히 없었고,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며 금융 소비자들의 보험 관심도가 낮아진 점은 과제로 꼽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이익 합산액은 4조 32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현금·현물배당 결정에 따른 잠정실적으로, 삼생명명·화재는 각각 이달 중 경영실적 설명회를 개최해 지난해 연간 세부 실적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연말 순이익은 2조 30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조 1171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2조 클럽'에 안착했는데, 투자손익(1조 7129억 원)이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11.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견조한 투자손익 흐름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손해율 상승 등 비우호적인 환경으로 보험 이익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견조한 투자 이익과 전년 낮은 기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누적 순이익은 2조 2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3분기 보험손익은 1조 37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했고, 투자손익은 9780억 원으로 2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조 7785억 원으로 9.4% 늘었고, 영업이익은 2조 6591억 원으로 0.4%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 건강보험 예실차 확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 손익이 크게 감소했다. 4분기에도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적자와 함께 일반보험 실적이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보험사는 지난해 4분기 투자손익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보험손익 부진으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보험사의 누적 순이익은 11조 29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의 누적 순이익은 4조 83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자산처분·평가이익 등으로 투자손익은 19.4% 증가했지만, 손실부담비용 증가 등으로 보험손익은 20.9% 감소했다.
손보사 순이익은 6조 46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감소했다. 이는 자산운용이익 등으로 투자손익 29.4% 증가했지만,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손익 35.6% 감소했다.
보험사들의 보험손익 감소는 지난해 4분기에도 이어졌다. 매출 확대를 이끌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으며 신계약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지난해 연말 '변호사 선임 특약' 한도 축소를 앞두고 판매 경쟁이 과열됐던 운전자보험 정도가 눈길을 끌었다.
가파른 코스피 상승세도 보험사의 신계약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1일 코스피 종가는 3444.06에서 12월 30일 종가는 4193.75로 무려 21.8%나 상승했다.
이처럼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은 주식시장으로 쏠렸고, 상대적으로 보험 신계약 가입에 관심이 떨어졌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는 보험료의 일부를 국내외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구조의 투자성 상품인 변액보험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변동성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보험산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투자부문에 대한 의존이 아닌 보험사의 본업인 상품 판매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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