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의원' 출신 하태경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韓 크립토산업의 미래 열쇠"

"스테이블 코인 도입 속도내야…크립토 산업 활성화로 고급 일자리 창출"
"AI 연계 보험 도입으로 보험료·보험금 스테이블 코인 납입하고 보장"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20일 서울 성북구 보험연수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최재헌 기자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과 크립토 산업 활성화로 금융권에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은 한국 크립토 시장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열쇠이다."

하태경 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 보험연수원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국회의원 3선 출신인 하 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특히,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대통령실 직속 '국가사이버안보청' 설치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국회의원 시절부터 AI, 디지털 자산 등에 관심이 많았던 하 원장은 지난해 9월 보험연수원 취임과 동시에 연수원을 AI와 신금융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기업의 크립토 비즈니스 활성화 통해 금융권 신규 고급 일자리 창출"

하 원장의 AI, 디지털 자산 등에 대한 관심은 보험연수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달에는 전세계 블록체인 기업·기획의 핵심 거점으로 알려진 스위스 주크(Zug)를 방문했다. 또 이달 초에는 중국 선전을 방문해 '보험·AI 벤치마킹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 원장은 "스위스와 싱가포르에서 현재 우리한테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고, 중국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높은 AI 수준에 크게 놀랐다"며 "스위스는 기축 통화국으로서 안정적인 통화와 강력한 제조업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고, 한국은 이 같은 사례를 참고해 디지털 기축 통화로 전환을 목표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이 한국 크립토 시장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열쇠이고, 기업의 크립토 산업 진출을 활성화해 신규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하 원장은 "기업의 크립토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 금융권에 신규 고급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며 "금융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기축 통화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금융개혁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전반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20일 서울 성북구 보험연수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보험연수원 우수 수강생에게 토큰으로 장학금 지급하는 구조 마련할 것"

하 원장의 AI, 디지털 자산 등에 대한 철학과 비전은 보험연수원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보험연수원의 미래 비전으로 'AI 솔루션 업체'로 진화를 제시했다. 현재 보험연수원은 AI 솔루션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최근 보험연수원은 AI를 통한 보험자격증 관련 시험 문제 출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AI가 시험문제를 자동으로 출제하고, AI가 틀린 문제까지 보강학습 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하 원장은 "보험연구원이 교육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라며 "현재 이사진들과 협의를 통해 AI 솔루션 회사를 설립하고 지금보다 더 전문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보험연수원 강의 수강료를 디지털 자산으로 받는 등 크립토 친화적인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수강료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스테이블 코인 등으로 납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원화로 환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보험연수원은 크립토와 AI를 활용한 새로운 교육 모델도 구상 중이다. 하 원장은 보험연수원의 교육시스템에 '마이크로 스칼러십'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 스칼러십은 수강생이 동영상을 시청하고 복습 차원에서 AI가 자동으로 문제를 출제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마이크로 스칼러십 도입을 통해 학습 후 AI 시험문제에서 80점 이상을 받으면 수강료의 10~20%를 토큰으로 지급하는 방식의 교육 모델을 구상 중이고, 추후에는 크립토 기술을 활용해 동영상 강의료를 10분 단위로 과금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연수원에 협찬하겠다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상장 코인회사들도 있다"며 "AI와 가상자산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이 토큰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구조를 보험연수원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연수원은 지난 9월 20일 금융권 최초의 디지털자산 전문 교육과정인 '크립토 스쿨'을 개강해 운영 중이고, 27일에는 '크립토 전문가' 과정도 선보인다.

그는 "현재 운영 중인 크립토 스쿨은 400명 규모의 대형 강의로 매회 만석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는 검증된 크립토 교육기관이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없는 상황이다"라며 "앞으로 보험연수원은 크립토 교육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하 원장은 우리나라가 AI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서는 스테이블 코인 도입에 속도를 내야하고 AI, 디지털 자산 관련 제도적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업이 디지털자산을 자산운용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보험사들은 비트코인과 연계한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 등 만들고 싶어 하지만 현재는 법과 규제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되고, AI 연계 보험이 출시되면 디지털 자산으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보험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고, 국내 보험사들이 외국인들에게 디지털 보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도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