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보험 10월 손해율 87.6%…"보험료 인상 불가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4년 연속 요율인하, 호우, 폭염 등 사고 증가 탓"
손보사, 5000억원 이상 적자 예상…"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 불가피"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주요 손해보험사의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7.6%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p) 상승했다. 누적 손해율도 85.5%를 넘어 각 손보사들은 올해 자동차보험에서 5000억 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주요 손보사의 10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6%로 전년 동기 대비 2.2%p 악화됐다.
같은 기간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가 87.9%를 기록했고, DB손보 85.8%, 메리츠화재 88.6%, 현대해상 86.3%, KB손보 89.7%로 나타났다. 올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3월을 제외하고 모두 손해율 80%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추석 전 벌초 등 장거리 이동량이 몰리면서 평균 손해율은 무려 93.1%까지 올라갔다.
손보사의 10월까지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5%로 전년 동기 대비 4.2%p 악화했다. 보험사별 누적 손해율은 메리츠화재가 84.7%로 가장 낮았고, 뒤를 이어 DB손해보험이 84.8%, KB손해보험 85.8%,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86% 순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선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는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 1%p당 1500여억 원의 손익 증감효과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통상 11월과 12월은 행락철과 폭설 등 영향으로 손해율이 더 악화된다. 이에 따라 올해 자동차보험은 50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는 지속된 보험요율 인하와 호우,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증가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2022년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지속해서 인하해 왔다. 연도별 평균 인하율은 △2022년 1.2% △2023년 1.9% △2024년 2.5%로 집계됐고, 올해도 주요 손보사들이 평균 0.8%의 인하를 추진했다. 반면, 자동차 정비수가는 매년 인상돼 손해율 악화를 가속화했다. 올해 자동차보험 정비수가 인상률은 2.7%에 달한다. 이에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4년 연속 이뤄진 보험료 인하 조치와 정비요금 등 원가 상승, 사고 건수 증가, 경상 환자 과잉 진료 등 보험금 누수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며 "손보사들은 내년 차보험료 인상에 적극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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