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사실상 '전소'…보험사는 '한화손보'

사실상 전소…내부 상품 다량 타버려 막대한 피해 예상
간사 보험사 외 4~5개 회사 공동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

15일 충남 천안 동남구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와 함께 화염이 치솟고 있다. 소방 당국 대응 2단계로 격상해 화재를 진화 중이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1.15/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충남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보험 보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류센터가 가입한 보험사 간사는 한화손해보험(000370)으로 알려졌다. 통상 간사 보험사는 확정된 보험금의 50% 내외를 보장한다.

16일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천안시 풍세면에 세워진 이랜드 물류센터는 화재로 인해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지만, 내부 물품들은 대부분 타버렸다.

지난 2014년 7월 준공된 이랜드 패션 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27개 넓이와 맞먹는 19만3210㎡에 달한다. 화물차 150대가 동시 접안할 수 있으며 일일 최대 5만 박스, 연간 400만∼500만 박스를 처리하는 대형 물류 시설로 의류 등이 1100만개 넘게 보관돼 있었을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물류센터 전체가 사실상 전소된 상태로 내부 보관 중이던 의류와 신발 등 상품 역시 다량 타버려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보험 업계에서는 보상 논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랜드 패션 물류센터의 간사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이다. 업계는 이랜드 패션물류센터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산종합보험은 화재, 폭발, 붕괴 등의 사고로 건물·기계·설비·재고 자산에 발생한 직접 손해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주요 생산시설이 가입하며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영업이익 손실 등은 기업휴지손해담보 특약을 통해 보장받는다.

다만 재산종합보험은 일반 화재보험보다 보상 범위가 넓지만, 피보험자의 중대한 과실이 인정되면 면책사유가 될 수 있다.

통상 물류센터나 공장 등 대형 담보는 간사 보험사를 중심으로 4~5개 보험사가 공동 인수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계약 규모가 큰 만큼 각 보험사는 보험금 책임에 대해 개별적으로 재보험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간사 보험사는 50% 내외의 인수비율을 책임지고, 나머지 보험사 비율을 나눠 보장한다. 보험금은 간사사가 사고 현장의 손해사정 조사를 통해 보상금액을 확정하고, 공동 인수한 보험사가 각 사 비율에 맞춰 재보험 처리하고 가입자에게 보험금 지급하는 구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 화재 규모가 큰 만큼 한화손보는 물론 공동 인수사들도 적지 않은 보험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비슷한 화재 사고로 지난 2015년 5월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제일모직 물류창고 화재가 있다. 창고의 총면적 6만2518㎡ 중 약 3만㎡를 태웠고, 내부에 적재돼 있던 의류 상품도 대부분 소실되는 등 상당한 재산 피해를 입혔다. 당시 소방당국은 화재로 인한 피해액으로 약 280억 원으로 추정했는데, 이후 제일모직 측은 2400억 원의 재산상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그중 보험회사로부터 1800억 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