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가 '핫플' 성수동에 뜬 이유…"MZ 고객님 모십니다"
한화생명·삼성생명·삼성화재 등 젊은층 대상 이벤트 열어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보험사들이 미래의 잠재고객인 MZ세대로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해 서울 성수동, 홍대 등 핫플레이스(핫플·화제의 장소)에서 각종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8일 서울 성수동에서 국내 최초로 가족돌봄청년의 쉼과 회복을 위한 축제 '가족돌봄청년 페스티벌 위 케어(WE CARE) 오아시스데이'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한화생명과 월드비전이 공동 주관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했다. 돌봄을 수행하는 청년들이 사회적 약자가 아닌 자신의 삶을 창작하는 주체로서 스스로를 재발견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돌봄은 창작이다(Care as Creation)'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페스티벌은 가족돌봄청년이 예술과 창작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며 내면의 회복을 경험하는 장으로 꾸며졌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돌봄 경험을 가진 영케어러 두 명이 직접 무대에 올라 삶의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인플루언서 펀치바니가 이끄는 플래시몹 워크숍이 열려 참여자 전원이 함께 움직이며 돌봄의 에너지를 공동체적 힘으로 승화시켰다. 행사의 피날레는 뮤지션 원슈타인의 공연이 장식했다. 그는 대표곡 '회전목마'를 비롯한 무대를 선보이며 "모든 청년의 삶에는 자신만의 리듬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5월 브랜드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한 젠지(GenZ, Z세대) 대상 체험형 팝업스토어 '드림시어터(Dream Theater)'를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했다. 드림시어터는 삼성화재의 아이덴티티인 '지키다 일상, 꿈꾸다 그 이상'을 테마로 한 공간형 콘텐츠로 일상에서 겪는 소소한 상황부터 미래의 도전까지 관객이 직접 연극의 주인공이 되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팝업스토어 앞마당에서는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를 소개하는 특별 부스도 운영했다. 이 부스에서는 랜덤 뽑기를 통해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으며, 소중한 사람에게 보험을 선물하는 방법도 안내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삼성생명은 성수동 렉트에서 '라이프놀로지 랩(Lifenology lab) 전시회'를 개최했다. '라이프놀로지 랩'은 삼성생명 및 국내 3개 대학(홍익대, 국민대, 성균관대), 삼성디자인교육원(SADI)이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보험을 넘어 고객의 인생을 더 행복하게 할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시작한 혁신 프로젝트다. 지난해 9월부터 약 4개월간 학생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쳐 다양한 디자인 작품을 탄생시켰다.
연구소 컨셉으로 꾸며졌던 전시회는 고객 행복에 꼭 필요한 '신체(physical)', '정신(mental)', '사회(social)'적 웰니스를 주제로 디자인된 25개 작품이 전시했다. 전시 외에도 프로젝트의 과정과 전체 작품을 소개하는 대형 미디어 아트도 함께 선보이며, 마음에 드는 전시 작품을 골라보는 '아이디어 자판기', AI로 자신의 과거와 미래 모습을 볼 수 있는 '라이프 포토월' 등 고객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했다.
서울 성수동은 MZ세대 사이에서 '핫플'로 알려진 곳으로 많은 젊은층이 모이고 있고,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보험사들은 미래 잠재고객인 MZ세대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성수, 홍대 등 '핫플'에서 팝업스토어 등 각종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통상적으로 현재 보험산업의 주요 고객층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중장년층이다. 이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특히 보험의 필요성을 크기도 하고, 무엇보다 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들의 연령도 40~50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이제 막 시작한 20~30대는 보험가입률이 매우 낮다. 하지만 이들이 취업과 결혼, 출산을 하고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보험사의 주요 고객이 된다. 이에 보험사들은 미래 잠재고객인 20~30대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펼치고 있다.
이벤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젊은층을 겨냥해 낮은 보험료로 플랫폼 등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간단히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미니보험도 출시되고 있다.
최근 2030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보험은 해외여행자보험이다. 지난 4년 사이 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8배 넘게 증가했는데, 이 기간 20대의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무려 60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밖에도 반려동물보험, 골프·레저 보험 등 실생활과 밀접한 보험상품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젊은층을 대상으로 공연, 마라톤, 소개팅, 팝업스토어 등 각종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특히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미니보험 등 생활밀착형 특화 상품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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