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부회장 "롯데카드 해킹, 남의 일 아냐…보안 전면 재점검"
"AI에 압도적 투자 나설 것…1등사 보단 'AI 선도사' 목표"
"AI 플랫폼 유니버스 올해 안에 2번째 해외 판매사례 가능"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97만 회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 해킹 사고와 관련해 "남의 일이 아니다. 현대카드의 정보보호·보안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있다"며 "내년 예산 편성에도 해킹 방지 투자를 확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에 압도적 투자를 해서 오는 2027년에는 재무·법률 등 주요 업무에 에이전틱 AI를 내재화하겠다"고 밝혔다.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카드가 순이익 1등 카드사가 되기보다는 AI 선도사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물론 1등을 하면 좋지만 지금은 AI에 압도적인 투자를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7년 에이전트 AI를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담아 재무, 법률 등 업무를 할 때 응용할 것이다"며 "현재 프라이빗 클라우드 아키텍처 7~8개를 만들었는데, 2027년까지 거대언어모델(LLM)에 데이터 등을 누적해 업무에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가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유니버스가 본궤도에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올해 안에 2번째 해외 판매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0월 일본 3대 신용카드사 스미토모미쓰이카드(SMCC)에 AI 플랫폼 '유니버스'를 판매했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초개인화 AI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AI 엔진으로 분석하고 가공한 데이터를 초개인화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회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신 업무, 고객 상담, 부정 사용 감지 등 전 영역에서도 활용된다.
정 부회장은 "조만간 소식을 기대해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되고 1년에 두 건 정도 계약을 체결하는 식으로 사업 초기 확장에 나서겠다"며 "단기적으로 계약을 늘리는 것보다 본사 관리·기술 인력 및 품질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유니버스를 안 사면 앞으로 비싸질 것이다. 첫 손님만 그렇지 두 번째부터는 비싸진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그는 "금융권이 모두 '불안한 탐색전'을 하고 있다"며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한 번 자리잡으면 유통 경로가 나뉠 것이다. 지금은 다들 확실한 전략을 갖고 움직이기보다는 뒤처지지 않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더 중요한 건 스테이블코인이나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이해이고, 현대카드는 관련 지식, 테스트와 실험 등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상장 계획이 없고, 상장은 투자를 위한 펀딩 수단 중 하나이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명하는 건 올드패션드(old-fashioned)하다"며 "기업의 꿈을 이야기하면 된다. 상장했다가 떨어지는 곳도 10곳 중 9곳인데 상장 안 해서 좋은 점도 있다"고 밝혔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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