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대설에" 지난해 풍수해 지급보험금 934억원…전년比 4배 '급증'

최근 7년 태풍, 호우·홍수 보험금 706억원 전체 32% 차지
태풍, 홍수피해 7~9월 집중…대설 피해는 11월에 가장 많아

여름철 태풍·호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연재해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보험을 통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사진은 폭우로 미쳐 빠져 나가지 못한 차량이 물위에 떠 있다. 2025.7.18/뉴스1 ⓒ News1 이시우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여름철 태풍·호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연재해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보험을 통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7일 보험개발원은 풍수해보험(풍수해·지진재해보험)의 최근 7개년 간 사고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풍수해보험은 주택, 온실, 상가·공장(소상공인에 한) 소유자 등 전 국민이 정부 등으로부터 보험료의 55~100%를 지원받아 적은 보험료를 내고 자연재해에 따른 재산피해를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현재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7개 손해보험사가 판매 중이다. 특히, 재해취약지역에 있는 주택에 실거주 중인 저소득층(기초, 차상위, 한부모가족)은 보험료 10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보험개발원의 사고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풍수해보험 지급보험금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4배 급증한 934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험대상 물건 중 자연재해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온실은 전년 대비 5.7배 증가한 824억 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아 보험가입으로 인한 보상을 가장 많이 받았다.

최근 7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지급보험금 규모를 살펴보면,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는 태풍, 호우·홍수로 인한 보험금이 706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인 32%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대설 25%, 강풍 18% 순으로 나타났다. 태풍, 홍수피해는 7~9월에 집중됐고, 강풍 피해는 연중에 계속되며, 대설 피해는 11월에 많이 발생했다.

특히, 최근의 자연재해는 극한 호우, 폭설이 단시간, 특정지역에 집중돼 발생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등 피해가 심화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자연재해 피해액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며, 전국이 다양한 자연재해에 노출됐다. 태풍의 경우, 주요 경로인 제주 및 영남권의 피해가 크고, 호우·홍수는 전국적으로 발생했으며, 강풍 및 대설은 수도권과 중부권에 피해가 집중됐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기온, 강수량 등 날씨 관련 기상 관측치가 해마다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지역은 없다"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만큼, 과거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방심하기보다는 보험을 통한 사전 대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