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분기 영업익 '200조' 눈앞…'메모리 피크' 우려 불식 시험대

삼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110조…SK하닉도 78조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에 무게…주가 변수는 금리·유가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9.29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분기 역대급 실적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선 반도체 정점론도 제기되지만 시장에선 반도체 업황이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에 좀 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메모리 수요 저하보다는 연일 치솟는 미국 장기국채 금리와 국제유가 등 반도체 외의 변수가 주가의 불안요소라는 관측이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0조 28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12조 1661억 원) 대비 806%, 전 분기(89조 4924억 원)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전망치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SK하이닉스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8조 577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기록인 전 분기(60조 5426억 원)보다 29% 증가한 수치다. 두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188조 3380억 원으로 약 200조 원에 육박한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선 글로벌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둔화로 인한 '반도체 피크아웃'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아직까지 AI 산업 및 반도체 수요가 꺾이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지속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시장에선 당분간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3~18%, 낸드플래시 가격은 10~1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 폭은 앞선 분기보다 둔화됐지만, 6세대 HBM4 비중 확대와 수율 개선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37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지난 23일 유안타증권도 53만 원에서 63만 원으로 높였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DB증권은 200만 원에서 230만 원으로, 미래에셋증권도 280만 원에서 310만 원으로 올렸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2027~2028년에도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HBM의 범용 D램 생산능력 잠식과 AI 추론 확산에 따른 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감안하면 공급 제약의 해소 시점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0일(현지시간) 예정된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 발표는 반도체 정점론을 깰 변수로 꼽힌다. 국내 반도체 업체의 3분기(7~9월) 실적과 2개월이 겹치는 만큼 메모리 업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판가 둔화 및 마진율이 축소될 경우 피크아웃 우려가 확대될 수 있지만, 매출 가이던스 및 이익율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다면 반도체를 둘러싼 시장의 불안 심리가 꺼질 수 있다.

추가 변수는 미국 장기국채 금리와 국제유가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266%까지 오르며 2007년 6월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 국제유가도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코스피의 단기 반등에 무게를 두지만,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시장 전반의 상승세 확산보다는 이익 가시성이 높은 AI 밸류체인 중심의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반등의 지속 여부는 실적 기대가 실제 이익 전망 상향으로 이어지는지, 금리와 유가가 추가로 상승하지 않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