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외인 '초단타 세력' 최저 수수료…단일레버리지 덕 '129억 수익'
초단타 HFT 수수료 업계 최저…레버리지 폭발한 6월 한투 점유율 1위
당국, HFT가 시장 변동성 확대 '경고'…거래비용 높이는 방향 제도 재설계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한국투자증권(030490)이 낮은 거래 수수료로 외국인 '초단타 세력'에게 고빈도매매(HFT) 서비스와 전용주문망을 제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어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된 지난 6월 한국투자증권의 HFT 수수료 수익이 급증했다.
변동성이 클수록 초단타 매매가 가능한 외국인은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개미들은 먹잇감이 될수 있다. 외국인은 증시에 호재와 악재가 등장할 때 0.000001초(마이크로초) 단위로 체결해 개인 투자자(체결속도 0.1~0.5초)의 호가를 가로챌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코스피·코스닥·ETF 거래대금에서 한국투자증권의 거래대금 점유율(MS)은 25%를 넘어서며 브로커리지 시장 '부동의 1위' 키움증권(039490)을 제쳤다.
지난 6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급증한 상황에서 외국인 HFT 주문이 한국투자증권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의 ETF 거래대금 점유율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전 10%대 초반에서 지난 6월 26.7%까지 급등했다.
HFT는 초고속 컴퓨터와 알고리즘을 이용해 마이크로초 단위로 대량의 주문을 내고 정정·취소하면서 미세한 가격 차이를 활용하는 고빈도매매 기법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개인 투자자들은 접근할 수 없는 거래방식이다. 국내 증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높은 변동성과 거래량이 나타날 때 외국인 HFT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급증한 시기 한국투자증권의 직접전용주문(DMA)이 확대되면서 거래대금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며 "다만 관련 ETF 규제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며 키움증권이 다시 선두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DMA(Direct Market Access)는 투자자의 주문을 증권사를 통해 시장에 빠르게 전달하는 주문 인프라다. HFT 투자자들이 대량의 주문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DMA가 필수적이다. 증권사는 회선 사용료를 투자자에게 징수한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6월 외국인 HFT 수수료 수입은 128억 6000만 원으로 관련 자료를 제출한 증권사(한국투자·삼성·키움·미래에셋·NH투자·대신·하나·메리츠증권) 중 가장 많았다.
개인투자자 거래에서 발생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수수료 수입(109억 1000만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낮은 HFT 수수료율은 외국인 주문 유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외국인 HFT 수수료율은 0.53~1bp(1bp=0.01%포인트) 수준이다. 수수료율을 공개한 키움증권(0.6~1bp), NH투자증권(005940)(0.7~1.3bp)보다 하단이 낮다.
외국인의 HTF 거래는 금융당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로도 막지 못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외국인 HFT 거래가 크게 늘면서 시장 변동성을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거래량 급증으로 이를 중개한 증권사 수수료 수입도 함께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7월 말 기본예탁금 규제 이후 개인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는 크게 위축됐지만 HFT 거래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며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규제만으로는 과도한 초단타 거래를 충분히 억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HFT가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을 살펴보며 관련 규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거래비용 부담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변제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지난 6~7월 반도체 업종 쏠림과 레버리지 확대가 맞물리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이후 급격한 조정을 경험했다"며 "시장 변동성을 확대하는 고빈도매매에 관해선 적절한 규율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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